"규정 위배 기술 유출 우려 ...현대제철행 철회 촉구"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안동일 전 포스코 소장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이직후 포스코 내부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안 전 소장의 현대제철행과 관련 포스코 내부 규정 위배에 따른 기술 유출 우려 등의 이유에서 노조 입장문이나 이해를 요청하는 이메일 등이 보내지고 있어서다.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안 전 소장이 현대제철 생산·기술 부문 담당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포스코 내부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퇴직후 2년간 동종 업계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없도록 포스코 정보보호규정 등에 명시하고 있는데도 포스코맨으로 불리는 안 전 소장은 지난 1984년 포스코 입사후 지난해까지 자문역을 맡는 등 물러나기 전까지 주요 직책을 두루 담당하다 지난 15일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 내부에선 안 전 소장은 퇴사후 2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겨 포스코 내부 규정에 위배된데다 이에 따른 정보 유출 우려, 형평성 등에도 맞지 않다는 등의 지적과 함께 안 전 소장의 현대제철행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계열 노동조합 포스코지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동일의 현대제철행을 철회하라. 또 안동일 영입과 관련 현대제철에서 양해를 구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그렇지 않으면 허위 사실 유포자 및 안동일 법적 처벌 검토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 포항 소재 포스코 본사에는 "안동일이 간다고? 이게 포스코의 윤리냐? 비리 임원 안동일은 배신자"라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는 직원들에게 정보보안 강조하면서 정작 임원인 안 전 소장에게는 도덕적 헤이를 범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 전 소장의 현대제철 행은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기술 유출 우려는 없다. 이해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경기가 어려워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 경쟁력 강화와 공동 발전을 위해 양사가 사전에 큰 틀에서 서로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