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매출 상승 vs 빙그레 폐점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캐릭터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캐릭터 관련 사업과 마케팅은 기업 및 브랜드 홍보뿐만 아니라 제품 구매 원동력이 돼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다양한 업종에서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식음료업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식음료업계에서는 캐릭터 사업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직접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에 뛰어들어 수익을 실현한 곳이 있는가 하면 폐점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PC의 헬로키티 콜레버레이션 제품 매출은 2월14일 기준 전월 콜레버레이션 제품 대비 15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를 모티브로 이달의 도넛 7종을 출시했으며 배스킨라빈스는 ‘조안테디베어 케이크, 인형 세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조안테디베어의 동그란 얼굴 모양을 재현한 아이스크림 케이크인 ‘조안테디베어 케이크’ 및 핑크 스푼 모양의 앙증맞은 와펜(Wappen, 재킷의 가슴이나 모자 등에 다는 장식)과 함께 별도 패키지에 담아 제공한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칸쵸’, ‘말랑카우’ 등 국내 최초로 과자 캐릭터를 내세워 라이선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 초부터 콘텐츠 라이선스 전문 업체 히어로즈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봉제인형, IT제품, 화장품, 어패럴, 생활잡화, 출판물, 문구 등 다양한 상품 및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상품화에 대해 논의 중이어서 이르면 상반기 중 제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 측은 이들 캐릭터는 소비자에게 쉽게 노출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로 활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칸쵸’ 캐릭터 ‘카니’와 ‘쵸니’, 말랑카우의 ‘말랑이’, 빼빼로 라인업별로 구성된 캐릭터 7종은 지난해 6월 진행한 신규 캐릭터 이모티콘 제공 이벤트에서 호응을 얻었으며, 10월에는 나뚜루에서 봉제인형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전개, 준비된 물량이 조기 소진되기도 했었다.

반면 빙그레가 단지 모양 바나나맛우유를 앞세워 만든 '옐로우카페' 1호점이 개점 약 4년만인 이달 중 문을 닫는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10~20대, 국내외 관광객(중국인) 등 주요 소비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지난 2016년 3월 서울 동대문구 소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내 개점했다.

이 곳에선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바나나맛우유 모양 열쇠고리 등 단지 모양 용기 캐릭터 등을 상품화했다.

개점 초기엔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 줄을 서야 할 만큼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었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영향으로 폐점하게 됐으며 수익보다 마케팅 일환으로 마련했기 때문에 목적은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한 관계자는 “사드 영향으로 주요 방문객이던 해외 관광객(중국)이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폐점하게 됐다”면서도 “이 카페는 운영 수익보다 바나나맛우유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마케팅 일환으로 마련해 메뉴 수가 음료, 디저트를 더해 10여 가지로 적었다. 바나나맛우유 홍보를 위해 마련한 목적은 달성했다. 지난 2017년 제주 서귀포에 2호점까지 개점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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