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0곳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8485억원

(자료=한국투자협회)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투자금을 대출해 주고 거둬들인 이자수익이 지난해 34% 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30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은 8485억원으로 전년의 6332억원에 비해 34.0% 늘었다.

또한 중소형 증권사 4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26곳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일정한 이자를 내는 대가로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받는 것을 지칭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단기 차익을 노릴 때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이용한다.

증권사별로 보면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14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용거래융자 등을 포함하는 신용공여 규모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까지 가능해 자기자본 규모가 큰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

이어 키움증권(1171억원), NH투자증권(822억원), 한국투자증권(818억원), 삼성증권(818억원), KB증권(657억원), 유안타증권(447억원), 하나금융투자(320억원), 대신증권(312억원), 유진투자증권(246억원) 등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키움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상위 증권사 6곳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형 IB가 아니다. 이는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원에 못 미치지만 국내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증감률 기준으로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145.6%), BNK투자증권(105.0%), 하이투자증권(103.0%) 등이 두 배가량 늘어 눈에 띈다. 또 교보증권(63.1%), KTB투자증권(60.0%), NH투자증권(70.0%), DB금융투자(49.0%), 삼성증권(40.6%) 등도 큰폭으로 확대됐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이 작년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늘어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말 증시는 2041.04에 마감, 일년 전(2467.49)에 비해 426.45포인트(17.28%) 하락했다.

그랬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신용공여 대출을 받아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2018년 초(1월 29일 2588.87로 역대 장중 최고치)까지 이어진 증시 강세 분위기, 남북경제협력·바이오 등 테마주에 대한 기대, 증권사들의 비대면 계좌 개설 증가를 각종 이벤트 확대, 모바일 거래 활성화에 따른 거래 빈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많이 하면서 고객이 많이 늘었고, 함께 진행한 신용공여 이자율 할인 이벤트가 증권사 전체 매출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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