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열풍 적극 활용...기업이미지도 제고
은행권, 예·적금 특판부터 기부, 상해 임시정부 탐방 여행 등 다양한 이벤트 준비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금융권에서 ‘애국 마케팅’이 한창이다. 기업이미지도 제고하고 실리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ㅡ

최근 몇 년 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금융권의 3·1운동 관련 마케팅이 100주년을 기념해 국민적 관심이 모이자 은행권은 3.1운동을 전면에 내세운 특판 예·적금부터 태극기 행사, 기부, 음원 공개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우선 KEB하나은행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길 기원하며 오는 28일부터 정기예금 한시적 특별 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특판 정기예금의 총 판매한도는 1조원이며, 최저 500만원 이상 최대 5억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1년제는 최고 연 2.2%, 1년 6개월제는 최고 연 2.3%의 금리를 제공하며, 한도 소진 시 자동 종료된다.

또한 가입좌수 당 1000원씩 기부돼 독립운동 후손 후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가입한 손고객 중 총 3100명을 추첨, 이 중 10명에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현장 및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26일 ‘다시 부르는 여옥사 8호실의 노래’의 음원을 공개한데 이어 27일에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기념영상도 내놓았다.

‘대한이 살았다’로 명명된 ‘다시 부르는 여옥사 8호실의 노래’는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함께 투옥돼 옥중에서도 만세운동을 펼친 7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김향화, 권애라, 신관빈, 심명철, 임명애, 어윤희, 유관순)이 지어 부른 노래를 재현한 것이다.

올해 초 KB국민은행은 이들의 후손들에 의해 선율 없이 가사만 100년 만에 발굴됐다는 소식을 접해, 새롭게 곡을 붙여 음원 제작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해당 영상에 공유 및 ‘좋아요’ 건수마다 3100원을 기부금으로 조성해 3·1 독립선언광장 조성에 최대 1억원을 후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0년 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당시 모든 ‘국민’의 헌신과 희생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춧돌이 되었듯, KB국민은행도 국민의 일원으로서 100년 후 보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주춧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26일부터 태극기 게양을 독려하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해 각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은 태극기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인증 및 공유하며 해시태그를 통해 3·1운동의 숭고함을 담아내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위비여자 프로농구단과 함께 3·1절 100주년을 맞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다. 경기 중에도 1층 지정석 예매선착순 100명에게 기념 유니폼을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2층 자유석 티켓은 1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NH농협은행도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고객 동감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농협은행 공식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3.1운동 100주년 소감을 댓글로 작성하는 이벤트와 스마트뱅킹 앱(인터넷 뱅킹 포함) 이벤트 페이지에서 3.1운동 관련 퀴즈를 푸는 이벤트, 총 두 개의 이벤트로 진행된다.

소감댓글을 작성하거나 퀴즈를 풀면 자동으로 응모되며,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상해임시정부 탐방 여행(동반자1인 포함) 10명, 홍삼정 프라임 240g 10명, 모바일주유권 5만원권 2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100% 민족자본 농협은행과 함께하는 이번 이벤트로 많은 국민들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나누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의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진행하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며 금융권이 애국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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