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 2623억달러
글로벌 시장 불안에 증가 규모 5년만에 최소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외화증권에 투자한 잔액이 지난해 2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전년비 168억 달러 늘어난 26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래 7년 연속 증가한 것이나, 2016년(+534억 달러)과 2017년(+689억 달러)에 비해 증가 폭은 크게 둔화한 수치다.

김진희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지난 2016~2017년의 경우 글로벌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외화증권 투자도 크게 늘었었다"며 "2018년의 증가폭 168억 달러 역시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기준 기관별 해외증권투자는 △자산운용사(+129억2000만 달러) △보험사(+32억7000만 달러) △증권사(+11억6000만 달러) 투자규모가 늘어난 반면, 외국환은행(-5억9000만 달러) 투자는 줄어들었다.

종목별로는 외국채권 투자잔액은 144억2000만 달러 늘어난 1428억 달러를, 외국주식 투자잔액은 49억9000만 달러 늘어난 780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볼 때 해외주식 투자액은 48억8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해외채권 투자액은 59억2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진희 과장은 "4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도가 주식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P물(Korean Paper) 투자 잔액은 26억6000만 달러 감소한 414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KP물 투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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