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평생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
고객 이탈 움직임에 경쟁 증권사들 긴장

여의도 증권사(사진=뉴시스)
여의도 증권사(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연초 증권가에 수수료 '출혈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시동은 삼성증권이 걸었는데, 삼성증권은 지난해 배당사고오류로 내려졌던 일부 영업정지 조치가 지난달 27일 풀리자마자 '평생 거래수수료 무료' 전략을 내놓았다.

3월까지 신규 고객과 휴먼 고객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 주식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영원히 0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고객 이탈 움직임이 일어나자 경쟁사들도 앞다퉈 수수료 인하에 나서는 형국이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증권 '나무'의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1년 연장했고 신한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도 평생 수수료를 안 받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KB증권(10년)과 한국투자증권(5년), 미래에셋대우(5년)도 수수료 면제 기간을 정해 출혈경쟁 중이다.

사정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실적도 안 좋은데 삼성증권 때문에 수수료 경쟁만 재연됐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대형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 손실로 일제히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 나온 가운데, 과거 키움증권이 수수료 출혈경쟁을 촉발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었는데 삼성증권 때문에 다시 극한 경쟁이 재연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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