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정순애 기자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은밀한 살인자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숨 쉬는게 고통인 날의 연속입니다. 미세먼지는 전쟁보다 무서운 공포가 됐고 해마다 독해지고 있어 이 상황이라면 수명이 단축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실질적인, 마땅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청정지역의 해외로 가야 되는 건 아닌가 합니다"

미세먼지 심각성이 극에 달하던 최근 기자가 만난 산업계 관계자, 지인 등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정도라며 하소연했다.

이 뿐만 아니라 사상 최악의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업계 전반의 소비패턴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내 위주 상권은 매출이 올라 웃음을, 실외 위주 상권은 매출 급감으로 울상을 짓는 등 실내외 상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기온이 올라 추울 때보다 상대적으로 외부활동을 활발히 하는 봄이 왔지만 외출을 하지 않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어 특수를 기다리던 도심 관광지 영세상인, 전통시장 등 실외를 기반으로 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회나 정부에선 미세먼지 재난 극복을 위해 국가재난 사태를 선포하는 법 개정에 의견을 같이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 긴급 조치 방안을 내놨다.

국회는 오는 13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법, 대기질개선법 개정안 등 미세먼지 대책 관련 긴급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지급, 공기청정기 배치 검토,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점을 짚어보기로 했다.

정부에선 노후 발전소 조기 폐쇄, 인공강우, 중국과 협력 강화, 고농도 때 차량 운행제한 강화, 야외용 공기정화기 개발후 도심 설치 등의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같은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이 나와도 일부 관련 업계 등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고기압 영향권에 있어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엔 부적절한 기상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비상저감조치 공동시행과 관련, 중국 대기오염 물질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양국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 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야외용 공기정화기 개발후 도심 설치와 관련 중국과 한반도를 모두 덮을 정도의 미세먼지를 이를 통해 낮출 수 있느냐는 의문들이 나오고 있다.

해마다 독해지는 미세먼지 농도와 함께 재난, 은밀한 살인자, 전쟁, 생존, 공포 등 시간이 갈수록 독해지는 미세먼지 관련한 대화는 더이상 하소연이나 호소에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시급하게 적용할,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근본적인 방안이 절실해 보인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