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兆 단위 리츠 첫 상장, 부동산펀드 완판 행진

(사진=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직접 매매는 침체되고 부동산 펀드나 리츠 시장은 활성화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펀드는 국내외 빌딩·호텔·유통·물류 시설 등에 투자한 뒤 임대료, 매매차익 등으로 거둔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 만기는 보통 3~5년으로 부동산을 되팔아서 수익을 올린다. 중간에 확정 이자를 지급받다가 만기가 지나면 원금을 상환받는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만기가 있는 부동산 펀드와 달리 증시에서 언제든지 매매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국내 처음 도입된 리츠는 고액 자산가,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리츠 시장이 성장하고 일반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동안 총 0.89% 떨어지는 등 지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봄 이사철임에도 당분간 부동산 거래 침체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제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거래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올해 선보인 공모형 부동산 펀드인 '현대 유퍼스트 부동산신탁 25호',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 1호', '한국투자 밀라노 부동산투자신탁 1호' 등 3종이 모두 완판되는 등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판매한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 1호의 경우 판매 시작 10분 내 매진될 정도였다. 부동산 펀드 없어서 못 판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부동산 펀드 완판은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공모리츠 시장도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6개에 불과한 공모리츠 시장은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공모리츠들의 입성이 예고되고 있어 올해부터 다양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리테일홈플러스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리츠)'는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을 예고하고 있으며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 등에서도 자산 1조원 규모의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리츠는 시총 규모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공모리츠 중 첫 ‘조(兆) 단위’ 시총이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뉴코아아울렛 일산점과 평촌점 등을 보유한 이리츠코크렙과 판교의 크래프톤타워(옛 알파돔빌딩) 등을 보유한 신한알파리츠가 상장했었다.

정부도 관련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리츠 활성화 방침을 내놓은 국토교통부는 올해 공모리츠 지원과 사모리츠 규제 완화 등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정부는 고질적 투기가 문제돼 왔던 주택 부문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정부는 펀드, 리츠 등 부동산 간접 시장은 활성화책을 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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