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사업장 내 보행 중 스마트폰 안 보기’ 더욱 철저히 시행 지시
사소한 실수가 인명사고... 반도체 사업장 특성상 엄격한 안전 관리 최우선 강조
캠페인 잘 실천하는 직원에게 소정의 선물 지급... '보행 중 스마트폰 안 보기' 운동 확대

[FE금융경제신문= 김용주 기자]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이 사업장 내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고 있는 임직원을 발견하면 직접 주의를 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화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임직원에 ‘사업장 내 보행 중 스마트폰 안 보기’를 더욱 철저히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소한 실수도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반도체 사업장 특성상 엄격한 안전 관리가 최우선순위라는 인식을 강조하는 것이다. 사업장 내 화학물질을 다루는 시설과 운반하는 차량들이 많다 보니, 전방 주시가 소홀해질 수 있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빈번한 위험요소라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평소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식사 후 임원들과 사업장 내 산책으로 운동을 대신하는 김 부회장은 사업장을 걸으며 만나는 임직원들에게 직접 캠페인 실천을 당부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장에서 사망사고를 낸 삼성전자가 올해 안전 강화를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이 강도 높게 안전 캠페인 실천을 주문하면서 반도체 사업 내 긴장감도 높아졌다.

캠페인을 잘 실천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지급하는 등 '보행 중 스마트폰 안 보기' 운동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사업장 곳곳에는 캠페인을 알리는 현수막과 포스터 등이 설치됐고 협력사에도 안전 관리에 대한 상세한 지침이 담긴 안내문 등이 전달됐다. 직원들에게 관련 앱(애플리케이션) 설치도 권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사내 모바일 앱인 '워크포유(walk4u)'을 설치하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시 경고 알람이 뜬다.

올 초 신년 경영계획에서도 사업장 안전을 첫 손에 꼽은 김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연일 주문하고 있다. 부회장 주재 임원 회의에서도 안전 관리에 대한 논의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을 정도로 분위기가 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사망하는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사고 두 달여만인 지난해 11월에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스 누출 알람이 울리면서 임직원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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