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수리기사 등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입장차 여전
"최저임금법 위반" vs "처우 나쁘지 않아 노조측 요구 무리"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청호나이스가 설치·수리기사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유류비 지원' 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약 1년전 설치·수리기사 등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설치·수리를 담당하는 '나이스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나이스엔지니어링 소속 청호나이스 노동조합 조합원은 전국 31개 사업처 소속 2019년 2월 기준 총원 약 920명 중 70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청호나이스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설치나 수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유류비 지원 문제를 놓고 노조는 개인사업자에서 나이스엔지니어링 정규직 근로자로 변경됐는데도 개인 차량 사용에 드는 유류비·보험료·차량유지비 등 부대비용 대부분 비용을 청호나이스·나이스엔지니어링 본사가 외면하고 있어 사실상 최저임금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청호나이스 측은 유류비 보조금 명목으로 2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다 서비스기사 전체 평균임금도 336만원으로 동종업계보다 나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9시~18시 정시 출·퇴근 준법 투쟁(근무시간 외 부품 신청·제품 출고 등 모든 업무 금지), 당일 지시 업무(당일 콜)를 받지 않는 등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설치·수리기사(기술직 직원) 월급이 200만원 남짓인데 2000㏄ 차량 운행의 경우 월평균 차량 유지비용 86만6667원이 들고 일부 판매 실적이 높은 직원 때문에 평균 320만원 급여를 받는다 해도 차량유지비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개인차량 사용 중단, 물건 수령 거부 등의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청호나이스 측은 현재 1인당 약 20만원이 건별·거리별 유류비 보조금으로 지급되고 있어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기준 나이스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사인 750명의 평균임금은 317만4000원, 매니저급 170명의 평균임금은 418만원4000원이며 920여명 전체 평균은 약 336만원으로 설치·수리 기사들에 대한 임금 등 처우가 동종업계보다 나쁘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호나이스 측은 노조와 원만한 협의를 위해 교섭중이라는 입장이다.

나이스엔지니어링 측은 "지명파업이다. 임원 8명이 파업중이다. 유류지원비를 포함한 임금인상 등과 관련 교섭중이다. 노조와 매일 만나고 있다. 요구사항에 대해선 각자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의견 좁혀갈 계획이다. 최저임금에 위반 아니다. 노조도 기존 요구 금액보다 낮아져 있다. 얼마인지 말하긴 민감하다. 극복하는 과정이다. 노조 설립된 건 1년이 되지 않았다. 첫 단체 교섭이어서 합의 범위가 넓다. 일반적인 임금인상이며 서로 요구사항이 맞지 않는 것이다. 20회이상 교섭이 진행됐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주요사항 등 쟁점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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