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통화긴축 등 증시 부진 따라 '희비쌍곡선'
국민연금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0.9%로 잠정 집계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기금운용 잠정 수익률이 4.1% 기록

교원공제회 회관 전경
교원공제회 회관 전경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의 통화긴축 등으로 증시가 부진함에 따라 4대 연기금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 공제회는 작년에 4%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희비가 교차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40조원 가까이를 굴리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 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0.9%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은 2008년(-1.4%) 세계 금융위기 때 이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공무원연금 -1.7% ▲군인연금 -2.1% ▲사학연금 -2.5% 등 4대 연기금 모두 지난해 자산운용 잠정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마찬가지로 이들 연기금 자산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통화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공제회는 플러스 수익을 올려 눈에 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기금운용 잠정 수익률이 4.1%라고 발표했다. 지방행정공제회도 작년 한 해 동안 4.0%의 수익률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시장은 주식이 죽을 쑨 데 반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분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연기금은 대체투자 자산 보유 비중이 20%를 밑도는 데 반해 공제회들은 상대적으로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50% 안팎으로 높아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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