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주식 액면분할한 이후 첫 주총... 주주 늘어 혼란 막기 위한 대책 강구 부심
최근 액면분할 전보다 주가 하락,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주주들 성토 예상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사외이사 재선임 건 관심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대기업들 정기주총이 줄줄이 열리는 가운데 3월 넷째주에는 총 484개 상장사의 정기 주총을 열리고 특히 22일에는 316개사가 일제히 주총을 개최하는 '슈퍼주총데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를 비롯해 총 28개 상장사가 주총을 연다.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는 슈퍼주총데이를 피해 올해 주총 날짜를 넷째주 금요일에서 수요일로 옮겼다.

올 주총에서 재계의 최대 관심은 지난해 5월 주식을 액면분할한 이후 첫 주총을 여는 삼성전자에 쏠려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신규 선임 ▲지난해 제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논의된다.

2018년 기준 실질주주가 78만8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삼성전자는 주총을 앞두고 주총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00여개였던 좌석 수를 두 배 이상 늘리고 쌍방향 중계가 가능한 설비를 준비했다.

하지만 최근 액면분할 전보다 주가가 하락하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주들의 성토가 예상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상훈 이사회 의장은 주총 전 주주들에게 발송한 공동서한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초일류 100년 기업'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도 관심을 모았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의결권 자문사는 독립성 우려를 이유로 박 전 장관의 재선임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박 전 장관은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 재직'이 문제가 됐다.

슈퍼 주총데이인 오는 22일 주총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앞서 엘리엇은 주주제안을 통해 현대차(5조8000억원)와 현대모비스(2조5000억원)에 총 8조3000억원의 배당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엘리엇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반대해 무산시킨 바 있다.

다만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한국지배구조원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안에 찬성하고, 엘리엇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엘리엇과의 대결에서 현대차그룹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편 27일에는 한진 및 대한항공, 29일에는 한진칼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통과 여부가 주목되며, 한진칼 주총에선 행동주의 펀드 KCGI와의 표 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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