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기축통화 채널 발굴 필요…베트남 집중 투자로 ‘초격차’ 목표
진정한 리딩뱅크 위해 “기축통화·신흥국에서 투트랙…M&A 필요” 자산관리·소호 영업 강화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약 20년간 일본에서 활동한 ‘일본통’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기축통화국과 신흥국 투트랙 전략으로 나눠 글로벌 진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진 은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똘똘한 채널을 발굴하고 신흥국에서는 베트남에 집중 투자해 초격차를 이뤄내겠다”며 “글로벌 몇 개국 점포 몇 개가 나갔다는 통계는 더 이상 의미없다”고 말했다.

특히 진 은행장은 “은행이 아무리 잘 해도 환율이 급등하면 국내 이익을 전부 외국에 바쳐야 한다”고 설명하며 국내 통화의 불안정성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축통화 국가의 통화 조달 채널 확보가 핵심 과제라고 피력했다.

이어 진 행장은 “과거 IMF 당시 팔릴 것은 다 팔아라는 지시를 받는 등 아픈 추억이 많지만 일본 현지 법인 SBJ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해 그 덕분에 지난 2007년 리먼 사태가 끝날 무렵 2500억엔을 한국 본사로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신한의 엔화조달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제2의 IMF 위기가 발생할 때에도 기축통화 지역 규모가 본사의 5분의 1수준이 된다면 서울 본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그렇게 위해선 인수·합병(M&A)의 필요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과 관련해서 진 은행장은 유목민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상경계를 뽑아 순환 근무 시키며 IT인력을 양성했지만 이제는 IT에 기본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아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인력 채용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며 올해부터 이러한 방식을 적용 하겠다”고 공개했다.

진정한 리딩뱅크의 힘은 ‘고객’이라고 강조하며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 실적이나 고객 수 등의 수치의 관점이 아닌 ‘고객 중심’ 사고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전했다. 특히 그는 “진정한 상인은 상대의 이익도 생각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하며 고객을 이익 창출의 수단이 아니라 고객의 자산을 늘려주면 우리의 이익도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지멘스의 이론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3개월간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조직안정과 기업 금융을 세심하게 챙겨주기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에게서 기관영업과 디지털 분야에서 당부와 조언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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