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실적 하락세 예상
올들어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등 힘입어 회복세 보이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증시 불안으로 인해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460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으로 영업순이익 134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9.2%, 23.7%, 33.2% 실적 하락이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210억원, 영업이익 1244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3.8%, 29.4% 줄어든 실적이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대형증권사 중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2786억원, 11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36.4%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던 키움증권도 올해 1분기 역기저현상에 따른 매출액,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1662억원의 매출액과 9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1.0%, 17.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시장 변동성 확대 및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고전을 면치 못할 때도 승승장구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성장한 바 있다. 연간 순이익은 4339억원을 기록해 2017년 기록한 3552억원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732억원, 영업이익 1436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2.8%, 6.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수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다수 제기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의 IB 수익은 견고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번 한 해는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관련 수익 증가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발행어음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 기능 강화되면서 기업신용공여 확대·순자본비율(NCR)규제 완화될 것이다"고 내다보고 "이에 따라 투자여력이 증가하고 중기 특화 증권사의 출현 등으로 신규 산업 확대를 통한 성장도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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