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사태후 마약 파문 어디까지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SK그룹 창업주 손자 및 현대구룹 명예회장 손자 등 재벌 3세들이 잇따라 마약 구매·투약 혐의로 수사기관에 체포되거나 체포선상에 오르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양새다.

버닝썬 사태로 마약과의 전쟁 선포 등의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정부의 범죄 예방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영근(31)씨를 긴급체포한뒤 수사중이라고 2일 밝혔다.

체포전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지난해 3~5월 고농축 액상 및 쿠키 형태 대마 등을 구입, 15차례 이상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고(故)최종건 SK그룹 창업주 손자이면서 그의 장남인 고(故)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 외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경찰은 최씨의 대마 구입 및 투약 혐의 조사 과정에서 정현선씨도 대마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입건했다. 

정씨도 같은기간 고농축 액상 및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 등을 수차례 구입,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대마 흡연 혐의를 받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이면서 그의 여덟째 아들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장남인 정씨는 약 한달 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아 해외도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 잘 전해지지 않았고 대마초보다 환각 증세가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대마 1g당 구입에 약 15만원 정도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대마를 공급하다 지난 2월 체포된 이모(27)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말쯤 이들 중 한명이 대마 흡입 당시 신원 미상 여성도 함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1일 홍두명 남양유업 명예회장 외손녀이면서 JYJ 박유천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씨도 마약투약 의혹 제기, 검찰과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로부터 촉발된 이번 불법 마약류 유통 범죄에 대해 지난달 수사기관 등 정부는 마약류 집중단속을 선포하고 나섰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은 지난 2015년 1만1916명, 2016년 1만4214명, 2017년 1만4123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어서다.

이와관련, 이날 포털사이트를 통해 누리꾼들은 "지금 급해서 재벌애들 마약까지 끌어들였는데 수사를 제대로 하겠냐", "국민 관심 돌리려 애쓴다. 마약, 재벌 조지기 열심히 하면 정치엔 관심 없어지지", "재벌들만 주기적 마약반응 검사 해보면 얼마나 잡힐라나"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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