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56%...독일, 호주 등 선진국 절반 수준
3일부터 전 좌석 안전띠 안 하면 고속도로 진입 안 된다
서울 등 전국 8개 톨게이트 안전띠 미착용 집중 단속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순찰대와 합동으로 3일 서울톨게이트에서 안전띠 미착용 집중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순찰대와 합동으로 3일 서울톨게이트에서 안전띠 미착용 집중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고속도로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11명이나 증가하는 등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2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도로공사는 2018년 교통안전공단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지난 2016년~2018년까지 3년동안 고속도로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고속도로 사망자 수는 2016년 60명 → 2017년 51명 → 2018년 62명 등 총 173명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3일 밝혔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고 시 관성에 의해 창문을 뚫고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차량 내부, 동승자와의 충돌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앞좌석(2.8배 증가)보다 뒷좌석(3.7배 증가)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전 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018년 기준 94%로 독일(98.6%), 호주(97%) 등과 비교해 조금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016년 30% → 2017년 49% → 2018년 56%로 2018년 9월 모든 도로의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법제화후 점차 높아지긴 했지만 독일(99%), 호주(96%)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낮은 안전띠 미착용 등으로 인한 높은 사망률에 따라 뒷좌석 안전띠 착용 문화 정착 등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한국도로공사는 이날부터 전 좌석 안전띠 미착용 집중단속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순찰대와 합동으로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원주, 진천, 대전, 전주, 목포, 북대구, 부산 등 총 8곳 전국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안전띠 착용여부 집중단속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에서는 하이패스 차로를 포함한 톨게이트 모든 차로에서 차량 서행을 유도해 육안으로 안전띠 착용 여부를 점검했으며 탑승자 중 1명이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진입을 제한하고 전 좌석 안전띠를 맨 후 진입하도록 했다.

고속·관광버스의 경우 단속반이 직접 차량에 탑승해 승객들의 안전띠 착용 여부를 확인했다.

톨게이트 집중 단속후 고속도로순찰대 암행순찰차 11대가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탑승자에 대해 안전띠 착용 여부를 단속했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청은 일주일 중 안전띠 미착용 사망률이 평균대비 1.3배 높은 월요일을 ‘벨트데이’로 정하고 매월 1회 안전띠 착용 캠페인과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모든 도로에서 안전띠 미착용 적발시 운전자와 동승자는 3만원, 13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6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그 동안 지속적인 안전띠 착용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가 오히려 증가했다. 국민들이 안전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달아 사망사고가 감소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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