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한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은행주 이번 주 들어 일제히 상승
한은의 금리 인하 검토해야할 상황 아니라는 시그널 지속 때문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최근 시장에서 은행주가 주목받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이번주 들어 각각 8.12%, 7.85%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7.82%), 우리금융지주(4.72%) 등 주요 은행주는 이번 주 들어 일제히 올랐다.  DGB금융지주(4.89%), JB금융지주(5.02%), BNK금융지주(6.28%) 등이 상승했다.

코스피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 기준 이번 주 들어 3.58% 오른 304.11에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0.68% 오른 데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1월 랠리'를 보였지만 은행주는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1월 한 달 동안 8.02% 올랐으나 은행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2.27% 하락했다.

뉴시스는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할 상황이 아니라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현재의 완화 정도를 유지해 나갈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통화정책 기조를 더 완화적으로 가야할지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 전개방향에 달려있다"며 "지금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현재 1.75%의 금리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추정한 중립금리 수준이나 유동성 상황 등에 비춰 볼 때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긴 하지만 경계를 늦출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현재의 1.75%로 인상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각 은행의 펀더멘털보다 경기 부진 우려 탓으로 인해 은행주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추후 경기 회복 신호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면 반등 랠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확대 중인 은행주 할인율은 은행 자체의 펀더멘털이나 이익창출력이 아니라 한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은행업종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채 10년물 금리, 장단기금리차와 연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주요 은행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주요국 중 가장 낮은 5배 수준"아라며 "평균 기대 배당수익률은 하락한 주가 수준으로 인해 올해 4.6%, 내년 4.8%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본질가치보다 과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경기 회복 신호가 포착되면 반등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은행주의 실적 안정성으로 1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업종 내 순환매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은행주의 실적 안정성 부각될 전망"이라며 "은행은 총영업이익 10조1000억원 가운데 이자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1bp 내외 마진 하락이 있더라도 1400조원에 달하는 이자부자산에서 이익 규모가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신규 예금대출 스프레드는 전월 대비 4bp 상승한 1.77%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9월 수준을 회복했다"며 "최근 금융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지만 은행 대출 자산 연동 비중이 높은 CD금리와 잔액 기준 코픽스(COFIX), 은행간 단기기준금리(Koribor) 등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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