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전력 주가 부진...13% 이상 하락,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감소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예상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한국전력의 올해 주가 전장에 대해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전력산업에 대한 규제정책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연료비용 감소로 인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2018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영업적자는 2080억원으로 2017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한국전력보다 영업이익이 낮은 상장사는 현대상선(-5590억원), 삼성중공업(-4090억원)뿐이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한국전력이 2조원의 손실을 기록해 2위인 현대상선(-7790억원)보다도 1조원 이상 많았다. 순손실 기준으로는 한진중공업(1조2800억원) 다음으로 많은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전력의 주가도 부진했다. 지난해 초 한전의 주가는 3만8000원 수준이었지만 연말에는 3만3000원까지 하락해 13%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리며 전날 기준 시가총액 순위 14위를 기록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의 실적 반등을 점치면서도 주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데 이는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감소에 기인한다"며 "원전 이용률 상승에 따른 LNG발전 비중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데 따라 전력구입비 축소 및 연료비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2019년 원전 이용률은 최대 82.2%가 예상된다"며 "계획 예방정비 일수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이고 전년 대비 13.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석탄가격의 경우 2018년 하반기부터 중국 수입량 감소로 인해 하락하고 있는 추세고 유가 또한 하반기 미국의 병목현상 해소로 인한 수출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LNG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연료비의 경우 2분기부터 일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은 한전에 비우호적이긴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발전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상반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지만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영업손익은 2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면 2019년 영업손익 개선 폭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며 "아직 낙관론이 자리잡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지적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에너지전환정책의 소모적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책임 강화 추세에 더해 미세먼지 이슈까지 가세했다"며 "2020~22년에 민간 석탄발전소가 준공 예정이라 석탄발전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4월 발표 예정인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향을 고수할 것이 유력하다"며 "정부와 한전이 부담스러워하는 장기 발전 탈원전(Mix)과 전기요금 인상 논란이 재점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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