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복지·연봉’에 은행권 선호 여전…IBK기업은행·NH농협 톱3
바늘구멍 채용·업계 불황에 전업 카드사 8곳 모두 순위권 못 들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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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의 관심이 복지와 연봉이 높은 은행권으로 쏠렸다. 반면 최근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은 카드사들의 취업 열기는 시들해졌다.

1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1260명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 금융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5.2%(복수응답)가 ‘KB국민은행’에 취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뒤를 이어 IBK기업은행(33.3%), NH농협(28.6%), 신한은행(23.0%), 우리은행(17.2%), KEB하나은행(15.4%) 등이 이름을 올려, 시중은행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 금융사에 취업하고 싶은 이유로는 전체의 49.6%가 ‘직원 복지제도’라고 밝혔으며, ‘높은 연봉’(42.5%)과 ‘좋은 이미지’(29.2%), ‘성장 가능성’(27.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녀 취업준비생 모두 ‘직원 복지제도’(49.5%·49.6%)가 1등이었지만 남성의 경우 ‘높은 연봉’이라는 응답 비율이 47.0%로 여성(40.1%)보다 높았다. 여성은 ‘해당 금융사의 제품·서비스에 만족’해서라고 밝힌 응답자가 16.9%로 남성(10.4%)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2년 전과 딜리 이번 조사에서는 카드사 8곳 가운데 단 1곳도 1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 2017년 잡코리아가 신입직 취업준비생 209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KB국민카드는 4위, 신한카드 6위, 삼성카드가 7위를 한 바 있다.

사실 신한카드(1억100만원), KB국민카드(1억400만원) 등은 평균 연봉 1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100만원으로 시중은행 직원 평균 90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타 금융권에 비해 실적 압박 수위가 적으며 복지에서도 타 금융권 못지않다.

그럼에도 최근 여신금융연구소가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오는 2021년까지 카드사 순이익이 1조 5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는 등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카드업계는 금융권 취업 선호도 경쟁에서 저절로 밀리게 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 비해 채용규모가 적다 보니 취업 선호도에서도 관심을 덜 받게 되는 것 같다”며 “업황이 좋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 등 카드사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채용시장에서도 지금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가 소상공인을 착취하는 적폐 프레임이 갇히게 된 상황부터 계속해서 잡음이 끊이지 않자 구직자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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