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애경산업 관련자들이 증거 인멸에 적극 나선 정황이 나왔다.

1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0일 공소사실을 통해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지낸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는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하던 지난 2016년 수사직후 회사 업무용 PC와 노트북의 가습기 살균제 관련 파일 삭제, 하드디스크, 노트북 교체 등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 전 대표 지시에 따라 애경산업과 산하 연구소 직원들의 업무용 PC, 노트북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파일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했다.

연구소에서 33명, 관련 부서에서 각각 16명, 6명(8대)의 하드디스크와 노트북을 교체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살균제 관련 고객 클레임을 처리했던 관련 부서 직원들의 이메일과 연구소 직원들의 이메일에서 가습기살균제 관련 자료 검색후 해당 내용을 영구 삭제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대표와 양모 전 전무 등은 당시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애경에 불리한 자료 인멸·은닉 등 대응방안도 마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대표는 검찰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회 국정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국정조사TFT'를 만들도록 지시, 이에 양 전 전무를 팀장으로 한 TFT 구성, 회사 인근에 비밀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고 전 대표가 한 직원의 처갓집 다락 창고에 숨겨둔 가습기메이트 흡입독성에 대한 시험보고서, 이를 요약정리한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 자료, '파란하늘 맑은 가습기' 관련 자료, '가습기메이트 출시경위' 등 4개의 핵심자료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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