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NH농협은행 상반기 최소 860명 수준 채용
지주사 체제 전환 첫해를 맞이한 우리금융그룹 그룹차원에서 1100명 예정
‘블라인드 면접’ 상반기 채용 화두로 떠올라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상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지난 2017년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시중은행들이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공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꿈의 직장’ 은행권의 상반기 채용 규모는 최소 860명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보여 금융권 취업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는 최소 860명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은 작년보다 40명 많은 360명의 신입 채용과정을 마무리 해 이달 안으로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농협은행은 450명을 추가 선발하는 등 작년 한 해 동안 총 800명을 신규 채용한 바 있다. 최근 은행권 화두로 디지털 전환이 떠오르면서 농협은 일반과 IT분야로 나눠 채용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의 채용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년 상반기(30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작년처럼 상반기 특성화고 채용이 예정됐지만,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지난 2015년 9월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상반기 채용을 검토 중인 하나은행도 인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체제 전환 첫해를 맞이한 우리금융그룹은 일자리 창출 문화가 금융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11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중 하나인 우리은행은 올 한 해 동안 75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상반기에는 작년(200명)보다 많은 200~250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7년 은행권을 뒤흔들었던 채용비리 여파로 시중은행 모두 올해에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등 엄격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만든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며, 성별이나 나이, 출신학교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채용자문위원회를 통해 채용프로세스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통해 채용 청탁자 등 채용관련 부정행위 직원의 면직이 가능해졌고, 채용 프로세스 전 과정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한다. 우리은행 외에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대부분 은행들이 면접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 참여를 독려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채용 비리 여파로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투명성 강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상승과 대규모 희망퇴직의 영향으로 올해 신규 채용규모가 작년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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