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미세먼지 농도보다 관련 뉴스보도 양에 따라 업종별 매출액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행태 변화’보고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객관적인 실태와 미세먼지가 초래한 소비행태 변화를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는 관련 뉴스량에 따라 업종별 매출액의 편차가 두드러지는 등 미세먼지가 한국인의 소비행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결제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 주유소 등 대부분의 업종 매출액이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 관련 뉴스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본 결과, 리조트/콘도와 놀이공원은 뉴스량이 많은 날 30% 이상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차량 정비(-29%)와 렌터카(-18%), 호텔(-10%)과 고속도로 통행(-10%) 등 나들이와 관련한 업종의 매출액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마트와 농산품직판장 등 오프라인 쇼핑 업종은 평일과 공휴일 상관없이 미세먼지 뉴스량이 많은 날 매출이 급감한 반면, 온라인 쇼핑 업종과 세탁소(+40%)와 목욕탕/사우나(+12%)는 매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 편차 못지않게 요일별 특징도 뚜렷했다. 미세먼지 뉴스량이 많을수록 통신판매와 대형 온라인쇼핑몰은 각각 19%, 14% 증가하며 휴일 매출액이 급증했다. 그러나 놀이공원(-35%)이나 영화/공연장(-25%)은 큰 타격을 입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데이터 분석 결과,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은 노후화된 기존의 차량 대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3% 증가한 반면, 중고차 구매는 2% 감소하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소비 행태에 흥미로운 변화가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뉴스를 통해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인식하면서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는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에 따라 소비행동이 달라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