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 17일 "정책 당국은 약 3년여에 맞춰 정책을 설계"
"지금 만들고 있는 제도의 성패를 6개월 내로 판단한다면 정책 방향 잘못 이해한 것"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코스닥시장이 나스닥과 경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 17일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증권사랑방' 자리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이 성장 후 유가증권시장 이전하고 그런 방향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정책관은 "코스닥시장도 예전 벤처붐을 이끌었던 신규기업 상장의 통로였다"며 "기업과 투자자가 있는 코스닥시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더욱 어색하고 이상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코스닥시장 성장을 위해 시장 참가자들이 다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건전하고 좋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도 발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한다 해도 당장 이해되지 않는 것도 많다"며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성과를 평가하지만 정책 당국은 약 3년여에 맞춰 정책을 설계한다"면서 "자본시장 정책은 단지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및 투자자에게도 혜택이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며 "지금 만들고 있는 제도의 성패를 6개월 내로 판단한다면 정책 방향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험자본 공급저변 확대를 위한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그는 "코넥스시장이 초기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제도개선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기업 자금조달 규제 완화 ▲IPO·인수제도 개선 ▲사모펀드 규제 개선 등 모험자본 공급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 정책관은 "정책을 만들어도 시장의 타이밍과 맞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정책이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이상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자본시장을 구성하는 각각의 플레이어 별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시장에서그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간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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