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지역 단체장 및 상공회의소, 국회 등에서 폐쇄 결정 재고 요청 잇따라
지역경제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동반자’ 역할 필요해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지역단체와 정치권의 반발에 한국수출입은행이 4개 지점 및 출장소를 존치키로 결정했다.

23일 수은은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창원지점 및 구미·여수·원주출장소를 존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수은은 혁신안 과제이행의 일환으로 이들 1개 지점 및 3개 출장소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해당지점 및 출장소의 여신과 고객을 가까운 지점이나 본점으로 이관한 후 철수할 계획이었다.

수은의 혁신안 과제이행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중후장대산업의 업황 부진이 수은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자, 지난 2016년 10월 ‘리스크관리 강화’ 및 ‘경영투명성 제고’, ‘정책금융 기능제고’, ‘자구노력’ 등을 주요내용으로 총 23개 과제를 발표한 것을 의미한다.

혁신안에 따라 수은은 지점 및 해외사무소 축소 과제 이외 22개 과제이행을 모두 완료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수은의 폐쇄 결정 발표 이후 해당 지역 단체장과 상공회의소 등은 해당 지점·출장소 폐쇄를 철회해 달라는 요지의 건의서가 정부와 수은에 빗발지차 당초 결정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들 단체들은 “최근 수출환경 악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신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지점 폐쇄를 결정하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뺏는 격’이다”면서 “지점폐쇄가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지역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와 별도로 지난 3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국회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로 수은의 지점 폐쇄 재검토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김정호, 박병석 등을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엄용수, 최교일, 추경호, 김광림 및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폐쇄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4개 지점·출장소 모두 합쳐 연간 6.8억원 정도로 크지 않은 반면에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의 고통은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해야할 수은의 공공성을 잊지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은은 신중한 검토 끝에 4개 지점·출장소 존치 결정을 내렸다.

수은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비올 때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기업 동반자’로서의 역할과 지역균형발전 등 공공성 강화노력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국책은행으로서 국민과 약속했던 혁신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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