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료 인상에 실적 UP 예상... 장기적 손해율 하락으로 하반기 긍정적
생보사들, IFRS17이 시행 될 때까진 불황 예상... 추가 성장 동력 찾기 어려워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보험업계 1분기 실적이 지난 2018년 4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손보사들은 부진을 탈피할 수단이라도 있는 반면 생보업계는 IFRS17이 시행 될 때까진 불황이 지속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 손해율↑·사업비↑ 1분기 손보사 이중고 … 자보료 추가 인상에 손해율 개선 될 듯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 5개사(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DB손보, 현대해상)의 합산 순이익은 5065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대비 16.9%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기대치와 엇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 감소한 것은 신계약 증가로 인한 사업비율 상승에다 자동차 손해율 상승이 겹친 원인이다. 실제 5개사 평균 사업비율은 22.6%로 전년 보다 1.1% 높아질 전망인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평균 85.5%로 전년 동기 대비 3.4%가 상승했다.

그러나 신계약 증가는 실적 개선의 좋은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로 인해 사업비율이 높아진 것은 분기별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실적 인상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1분기에 급격히 올라간 사업비율도 2분기엔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며 자연스레 해결된다.

게다가 지난 1월에 이어 오는 6월 중으로 추가 인상 될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파로 하반기엔 손해율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

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인해 환자들의 의료쇼핑 및 과잉진료 행위로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손해율 증가에 민감한 손보사들에게는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 증가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케어가 점진적으로 확대 된 지난 2018년 4분기 일부 손보사의 위험손해율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장에서는 역시 과잉 의료비로 인한 풍선효과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돌았다.

그렇지만 올해 3월까지 매월 문제점이 진정되는 모습이 수치로 보이며 해소단계에 진입해 대부분 손보사 1분기 위험손해율도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칠 예정이다. 그래서 실손 보험 갱신효과에 힘입은 위험보험료 증가로 위험손해율은 연중 꾸준히 하락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는 자보료 등 인상에 따른 개편안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모두 현실화를 가정했을 때 올해를 저점으로 실적 회복에 대한 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 IFRS17 도입 될 때까진 업계 불황 지속 … 보험사별로 차별화 전략 요구 돼

올해 1분기 주요 생명보험 4사(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의 합산 순이익으로 4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가 예상되며 시장 기대치인 4454억원 보다 5.2% 하회해 생보업계 불황을 여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차손익 및 IFRS17 등 제도 변화와 K-ICS 및 LAT 등 자본규제 그리고 생보업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금리마저 우호적이지 않은 탓이다. 여기에 해외유가증권의 환헤지 코스트까지 두고두고 부담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다. 소비자 보호 기조에 생보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금융감독원과 대결 이슈가 여전해서다. 즉시연금과 요양병원 암 보험금 지급이 그러한데 재판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관계로 올해 내내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에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생보업계의 반등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약 국내 금리가 대폭 상승하는 등 큰 변화가 없다면 IFRS17이 올 때까지 생보업계 불황이 해소될 기미조차 없다는 암울한 분석마저 감지 될 정도다.

다만 생보업계 내에서도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대한 가능성으로 반짝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등 자산운용 관련 수수료 기반 수익원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낼 수 있어 차별화를 통한 업계 불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 더 민감해진 사업비 논쟁 … 수수료 축소 및 신 계약비 감소 긍정적

한편 생·손보업계에게 1분기는 4월은 경험생명표 개정 여파로 보험 절판효과에 따른 신계약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대부분 보험사들의 인보험 신계약 판매 증가로 연결 돼 업계 전반적으로 사업비율 상승됐다.

그러나 지난 16일 금융 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수수료 개선 공청회자리에서 언급한 대로 신 계약비 축소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사업비 감소가 점차 확대하는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당국과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신 계약비를 초년도 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고 수수료의 초년도 비중을 50% 이하로 축소하는 방안이 그렇다.

이에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신계약비 논의는 GA업계 및 보험설계사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기에 최종 확정될 안은 끝까지 지켜봐야한다”며 “적어도 지금보단 신 계약비 지출과 수수료 분납 효과 확대로 보험사 실적이 확연히 개선되는 흐름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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