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은행장 “영업점 전략 항상 고민했지만, 당장 시행 계획은 없어”
노조 측 “CEO메세지는 직원 간의 약속…약속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대규모 영업점 폐쇄, 고배당 논란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진통을 겪었던 한국씨티은행이 ‘디지털전략과 상호보완의 경쟁력 있는 영업점 전략’을 놓고 노조와 극적 합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씨티은행은 전국 영업점 134곳을 44곳으로 폐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영업점 폐쇄가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지점폐쇄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지난 영업점 폐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최근 씨티은행 내부에서는 영업점이 추가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대규모 폐쇄 이후 현재 남아있는 40여곳의 지점 가운데 7개 점포가 추가 폐쇄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직원들 사이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즉각 사측에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의혹에 대해 사측이 점포폐점에 대해서 검토는 했지만 사회분위기상 여러 여건을 고려해 중단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우리와 최종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박진회 씨티은행장도 CEO메세지를 통해 “아시다시피 우리는 디지털 가속화를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선정하고 여러 실천 방안들을 추진 중에 있다”며 “전략적 차원에서 디지털 전략과 상호 보완 관계의 경쟁력 있는 영업점 전략을 항상 고민하고 있지만 당장 추체적인 시행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노조 측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7일 노사 간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점 폐쇄 관련은 명백하게 경영권과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합의서 안에는 넣을 수 없지만, CEO메세지라는 것은 행장의 보이스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번복하거나 반대되는 얘기를 한다면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직원들 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박 은행장이 해당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제기한 외국계은행의 배당성향 지적 등 고배당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박 은행장은 CEO메세지를 통해 언급했다.

박 은행장은 “지난해 말 실시한 중간 배당과 함께 금번 정기 배당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며 “이번 중간 배당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시 증대했던 자본금이 현 시점에서 과다해 자본 효율화의 일환으로 실시한 일회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년 실시한 정기 배당의 경우, 배당률은 35.3%로 과거 3년 간의 평균 배당률 42.4%대비 낮은 수준이며 배당 후에도 당행의 작년 말 BIS비율은 18.9%도 은행권 최고의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필요한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당행이 전산 및 본점 이동, 비즈니스 쪽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으로 얘기했으며 잠정합의안에 구체적으로 배당문제를 담을 수는 없지만, 적정수준에서 배당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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