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커넥티드카·전동화 개발 박차
연구개발 해마다 10% 이상 급증 지난해 8500억원 투자...미래차 기술 개발 사활

현대모비스, 엠비전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커넥티드·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혁신기술이 회사 미래라고 판단하고 이 분야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4년 5000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 투자비가 매년 10% 이상 급증해 지난해 8500억원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연구원 숫자도 약 50% 이상 늘어 지난해 연구원 수는 4000명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연구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기술 개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 투자도 이뤘다.

지난 2013년 약 600억원을 투자해 전장부품만 연구하는 전장연구소를 세웠고 2017년 약 3000억원을 들여 충남 서산에 서울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주행시험장을 준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전사적인 투자를 통한 요소기술부터 솔루션 개발까지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 지난해 말까지 차량 주변 360°를 모두 센싱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올해 중순까지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라이다 센서도 외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2020년까지 선행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독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 지원(ADAS)기술을 고도화 함과 동시에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2017년 개발해 올해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함께 미래차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차의 안전과 편의 기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5G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서산주행시험장 내 구축된 5G 인프라를 활용해 올해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동화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용 핵심부품, 전기차 양방향 충전기 등의 전동화 기술을 내재화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세계 두 번째로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을 양산, 이들 부품의 품질 혁신을 위해 친환경부품 생산 전용 공장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엠빌리
현대모비스 엠빌리

지난 2013년 약 7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충주공장이 그곳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핵심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2017년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지은데 이어, 2030년 50만대의 수소전기차를 생산 목표로 지난해 제 2 수소차 전용 공장 신축에 들어갔다.

이렇게 확보한 미래차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판로를 다변화해 전체적인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현대기아차에 집중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완성차 업체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16곳을 대상으로 17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수주 규모다.

미래 인포테인먼트
미래 인포테인먼트

차세대 측방 레이더,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 차량 스마트 램프 등과 같은 미래차 핵심 기술들을 대거 수주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 가까운 1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부품을 전기차 업체로부터 수주했다. 올해도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21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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