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도 컨센서스 상회하는 실적 예상 지배적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야기했던 트레이딩 환경 양호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여의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증권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30일 업계는 KB증권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0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88억원의 순이익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 부문 성장과 ELS 조기상환에 따라 운용수익이 늘어나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7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보다 40%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49.2% 증가한 62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전년대비 18.5% 증가한 2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증시 호황으로 거래대금 및 신용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 이익도 늘어난 것이 증권사들의 실적 향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NH투자증권처럼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693억원, 영업이익 1468억원, 순이익 12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31.6%, 36.8% 감소할 전망이지만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979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 순이익 9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대비 17.8%, 25.0%, 25.1% 감소할 것으로 전망치가 나왔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2082억원의 영업이익, 15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6%, 21.3%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매출액 2943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 순이익 10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5%, 16.5% 증가가 예상되며 순이익은 1.6% 감소할 수 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012억원, 영업이익 1136억원, 순이익 9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7.7%, 4.5% 증가, 영업이익은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투자 신동하 연구원은 "1분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9.4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일수가 3일 적어 전체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556조원을 기록했다"며 "신용거래융자금은 코스닥 시장에서만 1조원이 늘어나며 전년대비 10% 늘어난 10.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업일수가 적어 전체 거래대금 증가분이 크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수익 기여도가 높아진 신용거래융자금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증권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관측하고 "1분기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야기했던 트레이딩 환경이 양호했다는 점에서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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