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탈 카페 등 230만건 빅데이터 통해 관심 요소 파악
암 환자를 두렵게 하는 건 치료비 아닌 치료과정 … 고액암 부담도 여전해

출처 - 한화생명 빅데이터팀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암 유병자는 174만명에 이르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9명당 1명이 암 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들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에 이를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암 환자가 적은 것 같음에도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은 흔히 맞딱뜨리는 질병이 됐다. 그만큼 대중과 가족들의 관심과 의식도 변화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빅데이터로 확인 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암 환자 진짜 고민은 ‘돈·죽음’보다 ‘치료 과정’ … 10년 전과 인식 큰 변화

2일 한화생명이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한화생명 암 진단을 받은 고객 약 17만명을 대상으로 2018년까지의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약 22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에서 발표한 암 치료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 2877만원과 비교하면 개인 보험만으로 감당하기에는 평균적 677만원이나 부족한 셈이다.

출처 - 국립 암센터, 한화생명 빅데이터팀

또 암 치료기간 경제활동을 쉬면서 발생하는 소득 감소분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 경비는 더 증가 되는데 특히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간암·췌장암·폐암 등은 치료비용은 물론 교통비, 간병비까지 보험금으로 감당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조사한 암 발생시 가장 부담되는 요소를 질문한 결과 투병 과정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년 전인 지난 2008년 치료비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는 대답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었다.

실제 국립암센터에서 실시한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에 의하면, 2008년에 치료비가 걱정된다고 답변한 비율은 67.5%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2012년에는 30.7%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를 근거로 한화생명이 빅데이터로 SNS를 확인한 결과 암 환자들의 가장 큰 부담 요소는 수술 및 항암치료가 35.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암 재발·전이 15%, 가족걱정이 13%, 병원·교수 결정이 8.3%였고 그 다음이 치료비 7.5% 순으로 경제적 문제는 뒤로 생각했다.

◇ 암 환자의 희망과 걱정은 ‘가족’ … 여전히 26.2%는 불안·우울·짜증

이 같은 인식 변화는 키워드 검색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이 주요 인터넷 카페 글과 키워드를 살펴 본 결과 암 환자와 가족들 느끼는 고마움 감정과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암 환자들이 부정적인 사고로 살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달라진 영향으로 풀이 된다.

출처-한화생명 빅데이터팀

특히 SNS에서 언급된 키워드를 특성별로 모아봤을 때 43.6%가 암 환자가 가족에 대해 느끼는 고마움이 차지했고 웃음·희망 등 긍정적인 마음을 언급한 경우도 12.4%로 작지 않은 비중으로 차지했다.

그래서 인지 가족·친구들과 떠나는 힐링 여행이나 이별을 준비하는 여행에 대한 욕구가 14.5%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사진·산·바다·봄·힐링 등의 단어가 많이 언급된 것을 볼 때 투병 중에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암 환자가 암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도 있지만 가족들과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계기가 되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이 크다.

실제 가족들은 암 환자에게 ‘희망’ 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많이 검색하고 있었고 암 환자는 아프고 나니 가족의 소중함을 뒤 늦게 깨닫고 완치해 가족 품에 가고 싶다는 내용도 23.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여전히 우울감이나 짜증을 표현한 키워드도 26.2%를 차지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원인이다.

실제 가족이지만 간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된 삶에 대한 토로도 20.9%나 차지했으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겪게 될 상실감과 건강 등에 대한 염려도 많았다.

한화생명 공소민 빅데이터팀장은 “암 치료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투병생활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고통을 분담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며 “환자 케어를 위한 요양병원 정보나 검증된 간병인에 대한 필요성도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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