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413억원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46.4% 늘어난 2조8282억원
창립 이후 최대 규모 순이익 달성한 지난해 4분기 기록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것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1분기 최대 실적 달성했다. NH증권에 이어 증권업계 호실적을 예고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141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3.8%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1208억원보다 17.1%를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46.4% 늘어난 2조8282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앞서 지난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연속 5분기 동안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는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한 지난해 4분기의 기록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인수금융·사모펀드·중소기업 신용공여 등 생산적 분야로 자본을 공급하며 투자처를 다각화했고 트레이딩·홀세일·리테일 등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한 것이 이번 호실적의 원인"이라면서 "해외대체투자 등 신시장 개척과 함께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사업구조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메리츠종금증권에 앞서 호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실적을 발표한 이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늘어난 1716억원이다. 이는 시장 추정치(1212억원) 보다 41.2% 웃도는 규모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미뤄진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삼성SDS 타워 인수 등으로 IB부문 수익이 증가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거래대금의 제한적인 회복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투자(PI) -IB 부문에서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면서 초대형IB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이번 1분기의 높은 기저에 따라 운용 부문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딜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한 IB 부문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상승 가능성은 지속해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이달 15일까지 모든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될 전망이다. 1분기 예상을 넘어선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이익이 개선됐음이 확인되고 있다. 또 2분기가 시작되는 4월에도 증권사들의 실적은 양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위주로 신용거래융자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파생결합증권들의 발행과 조기상환도 양호했다"면서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났듯이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을 중심으로 한 증권사들의 IB 딜 소싱 능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관련 수수료 및 이자 수익도 양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분기 이후 증권사들의 실적 방향은 주요 증시에 흐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주요 증시들이 향방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4월 이후 실적이 변동될 것"이라면서 "증권업종 주가는 1분기 실적 호조 등을 반영하며 상승했는데 추가 상승 여부 역시 증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줄어드느냐에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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