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당기순이익 22.3% 증가 … 업계 불황 속 이뤄낸 쾌거
롯데그룹 퇴직연금 5년간 유지하도록 협상해야 … 그나마 롯데손보 수익 지켜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손해보험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JKL파트너스를 선정하며 롯데손보의 매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추후 롯데손보의 이익구조상 과도하게 롯데그룹 퇴직연금을 의지하는 부분이 많아 추가 성장을 하려면 퇴직연금에 대해 더 특화되거나 롯데그룹 퇴직연금 계약을 5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분석해 주목된다.

◇ 전년대비 당기순이익 22.3% 증가 … 업계 불황 속 이뤄낸 쾌거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2019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IAS기준으로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3%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상장했던 전체 손해보험사 중 제일 규모가 작은 손보사임에다가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얻은 성과라 가히 쾌거라 할 만하다. 이처럼 롯데손보가 꿋꿋하게 이익을 내게 된 배경에는 롯데그룹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절대적 수익 구조를 갖고 있던 영향이 크다.

실제 롯데손보는 전년 대비 손해율 상승 구간에서도 감익 폭이 타사 대비 낮았는데 이는 롯데손보가 퇴직연금 부분 의존도가 높은 탓에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은 자동차 보험 및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어 위험 손해율 상승 구간 영향을 덜 받은 탓이다.

이 점은 올해 손해율 상승에도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보험료 인상에 제한적인 타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이익 방어력도 우월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분석이다.

◇ 롯데그룹 퇴직연금 계약 최소 5년 이상 가져와야 그나마 경쟁력 가져 … 깊어지는 고민

문제는 롯데손보가 롯데그룹 내에 속하면서 재계서열 5위 안에 드는 롯데의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은 타사와 비교하면 최대 장점은 맞았지만 이게 타사로 매각 될 경우 기존의 장점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장기적 관점에서 JKL파트너스가 수익을 내려면 롯데손보가 보유한 롯데그룹 ‘퇴직연금 계약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수익을 잘 내는 구조 붕괴 뿐만 아니라 일반계정 상품들이 전년도 예상과 달리 전개되는 측면도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문재인케어에 대한 풍선효과로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부진하고 충분하지 못한 보험료 인상으로 차 보험료 손해율 악화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현재 손해보험 업황의 자체 이익 창출력은 연내 의미있는 개선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뜩이나 하위사로 일반계정에서 수익 창출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 롯데그룹 퇴직연금 사업계약의 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5년 이상 롯데그룹 퇴직연금 계약 유지해달라는 확답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이후 보험사를 키우는 능력은 JKL파트너스의 역량이겠지만 기본적으로 그 과정에서 인수하는 기업의 안정적인 이익체력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사실이다.

시장도 포화 된 상황에서 신계약 성장을 통한 의미있는 체질 개선을 위해선 신계약비 추가상각이라는 초반 비용이 상당 기간동안 투입돼야 하는 것이 보험 비즈니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안정적 퇴직연금 운용 따른 수익 높은 건 강점 … 특화 보험사로 발돋움될까?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20% 수준의 감익률을 보이는 것과 달리 롯데손보는 오히려 증익 됐다는 점은 차별점이 확실하다.

안정적인 퇴직연금 수익은 물론이지만 높은 투자이익률이 한몫하고 있다. 비록 리스크량 반영으로 RBC비율은 떨어졌지만 롯데손보가 꾸준히 퇴직연금 자산을 유입시키고 있어 100bp 이상의 안정적인 이자율차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게다가 투자이익률도3% 중후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비록 롯데그룹의 퇴직연금을 오랫동안 유지 못하더라도 기존의 경험을 토대로 퇴직연금에 강한 특화보험사로 성장할 경우 기존 퇴직연금 시장의 새 강자가 될 역량은 있다”며 “기존 보험사와 달리 부채가 적어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해 가능성은 많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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