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실행 로드맵 9월까지 마련
농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토탈 금융서비스 제공 등 혁신금융 활성화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사내방송 특별대담에서 취임 당시 강조했던 ‘수익창출력’, ‘고객신뢰’, ‘협업’, 그리고 미래를 위한 ‘혁신’을 재차 강조하며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금융은 김 회장이 최근 녹화한 취임 1주년 기념 사내방송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9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청년시절로 돌아간다면 농협에 입사해 Pro 금융인의 삶을 살고 싶다”고 언급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사업전반에 걸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데 대해 그동안 묵묵히 어려움을 견뎌낸 임직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간 농협금융은 리츠운용 설립을 통한 부동산금융 진출, 증권 발행어음 및 캐피탈 렌터카 사업개시 등 新 사업영역을 개척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회사별 특성을 고려해 중장기 균형성장을 위해 평가기준을 개선하는 등 장기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회사간 협업을 통해 국내외 IB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금융·경제 부문을 연계해 범 농협 ‘NH멤버스’를 구축하는 등 시너지 창출 역량을 강화했다. 김 회장은 혁신의 일환으로 ‘24시간 잠들지 않은 은행’ 구축 및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하는 등 미래 금융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한 기반도 조성했다.

평소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한 김 회장은, 자회사와 격의 없이 토론하고, 직원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기 위해 젊은 직원으로 구성된 ‘청년이사회’를 운영하는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현을 위해서도 노력해 금융권 안팎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 역시 “전국의 영업점과 해외점포를 다니며 최일선 직원들과 함께한 소통의 시간을 가장 소중한 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4월 초 강원도 고성/속초 현장경영 첫날 산불이 발생해 현장에서 직원들과 피해복구 대책을 마련하는데 동분서주했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하며, “농협이 농업·농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향후 2기 농협금융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체질개선’, ‘미래성장 기반 마련’, ‘농산업 가치제고’ 및 ‘인재양성’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우선, 김 회장은 “체질개선은 자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각 자회사가 본연의 사업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미래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선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과 글로벌 진출이 중요하다고 꼽으며, 미래 금융기관의 생존을 위해 빠르지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농협금융지주와 금융계열사가 함께 준비 중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부문별 비즈니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플랫폼화 하는 것으로, 대면·비대면 사업포트폴리오, 업무프로세스, 채널 및 조직구조 등 경영전반에 대한 디지털화 전략과제를 만들어 향후 3개년 실행방안을 오는 9월 이내 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모델을 발굴해 연내 가시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농산업 가치제고’를 위해서는 기존 대출 위주의 지원에서 벗어나 청년농업인과 농식품 기업의 발굴 및 투자, 운영자금 지원,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농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토탈 금융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 혁신금융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최고경영자협의회 내 혁신금융추진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회사의 내적 자산인 임직원이 자산관리, 디지털, 글로벌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을 위해서도 힘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농협금융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오는 2020년까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며, 글로벌 부문에서도 금융 MBA 교육, 해외연수 및 파견근무를 확대하는 등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광수 회장은 “우리가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과거 누군가가 묘목을 심었기 때문”이라며, “미래의 농협금융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과 부단한 자기혁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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