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불확실, 사옥 매각해 자본 효율성 높여 수익율 높이는 게 낫다고 판단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금명간 선정 발표
매리츠종금증권, 사옥 매각한 뒤 이달부터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둥지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증권사들이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부동산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옥을 매각해 자본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LG투자증권이 매입한 뒤 우리투자증권 시절을 거친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금명간 선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NH증권은 지난해 매각 주관사로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해 사옥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본입찰에는 KTB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NH증권은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5월 중순께 선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NH투자증권 사옥 매각 절차는 이달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매리츠종금증권도 지난해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뒤 이달부터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둥지를 틀었다. 메리츠증권은 IFC3 빌딩의 21층부터 26층까지 사용하며 임차 형태로 입주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여의도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이용해 강점인 기업금융(IB)을 비롯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도 일찌감치 사옥을 버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1년 미래에셋그룹 소속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 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을지로 센터원에 임차 형태로 입주했다.

KB증권은 현대그룹 시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옥을 매각한 뒤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케이타워에 10년 임차를 조건으로 입주했다. 삼성증권도 삼성그룹 서초사옥으로 지난 2017년 회사를 이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의 사옥 매각 러시에 대해 자기자본수익률(ROE)이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산으로 묶인 사옥을 유동화할 경우 자본효율성이 높아져 신사업 진출이 용의하고 수익 창출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기자본수익률(ROE)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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