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거래금지 행정명령으로 국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화웨이 미국 거래금지 영향에 대한 효과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 불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조치 기업 명단에 올려 주요 반도체 기업인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이 화웨이에 소프트웨어 및 부품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충격 최소화를 위해 90일간 한시적으로 미국 제조 상품 구매를 허용하는 '임시 일반 면허' 기간이 지나면 화웨이 및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을 겪으면서 잘 대비해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에서부터 '미국 기술 의존성이 높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등의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ZTE와 달리 일부 반도체 칩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화웨이는 일부 부품과 기술에 대해 미국 이외 공급업체를 대체 선택할 수 있다. 미중분쟁에 대비해 백악관의 제재 결정 이전에 관련 부품을 비축해뒀을 가능성이 있다"며 화웨이가 지난해 미 행정부가 중국 통신업체 ZTE의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했을 때보다 더 잘 준비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화웨이는 최신형 반도체 칩 디자인을 위해 미국산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는 등 화웨이가 채택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은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화웨이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제한적일 것이란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화웨이 서버용, PC용,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등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화웨이에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비중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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