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감원, ‘2018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 발표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37% 급증…자산 규모도 14% 증가해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점포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신남방’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해외점포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37% 뛰어올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작년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점포는 43개국 437개로 집계됐으며 작년 해외점포는 15개 신설됐고, 9개 폐쇄됐다.

신설 점포 15개는 법인 10곳, 지점 2곳. 사무소 3곳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지역 국가에 집중됐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 대구은행, 농협은행이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기업은행은 캄보디아에 지점을 개설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독일에 현지법인을 뒀고, 메이슨캐피탈 현지법인과 신한카드 사무소는 미얀마에 만들어졌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개설했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베트남에 사무소가 생겼다.

한편, 당기순이익은 12억8300만달러로 전년보다 3억4900만달러(37%)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이는 금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2억52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돈을 벌었고, 그 뒤를 이어 홍콩(2억3500만달러), 베트남(1억5700만달러), 영국(1억2370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ROA(총자산이익률)에서도 베트남 2.0%, 인도네시아 1.4%, 홍콩 1.3% 등으로 국내 일반은행 ROA(0.6%)를 웃돌았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홍콩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도 국내 금융사들은 영업 기반을 확대해 IB업무, 프라임브로커리지(PBS) 등으로 사업구조가 다변화된 것도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금융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신남방 지역으로의 진출이 줄을 잇자, 해외점포 자산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사의 해외점포들의 총자산은 1790억달러로 작년보다 218억달러(1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남방지역 등 진출이 집중되는 지역에서 현지 감독당국의 인허가 지연 등의 애로사항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현지 감독당국과 면담을 정례화하는 등 직·간접 협의 채널을 강화하고 네트워크와 정보 교류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엄격한 적격성 심사부터 과거 제재내역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등 해외진출 국가에서 겪는 각종 규제로 어려움이 많아 인허가를 받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금융당국과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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