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19년만에 최저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89.5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올 하반기 기업들의 고용은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6월 고용전망은 94.5를 나타내 19년 만에 최저치 기록으로 부정적 전망이 더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폭이 커 고용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이 2018년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종업원 수는 0.7% 상승한데 비해 인건비는 7%로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 한 자금사정 지수 전망치는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중 무역전쟁이 5월초 다시 격화되면서 환율 불확실성 및 변동성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화가치가 지난해 말보다 5% 이상 절하되면서 이로 인한 외화 손실과 채무부담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자금사정 악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내수(100.2), 수출(99.5), 투자(96.7), 자금(96.7), 재고(104.0), 고용(96.9), 채산성(97.6) 등 대부분 부진한 5월 실적은 94.5로 49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내수 실적은 소폭 상승했으나 인건비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 실장은 “최근 OECD가 한국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주요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투자·고용 위축을 지목했다. 생산성 증가 없는 인건비 증가는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동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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