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9년 창사 이래 처음 지난해 약 29억4000만원 순손실
창업주 윤덕병 회장 외아들 윤호중 전무 주목... 오너일가 배불리기 아니냐는 시선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사상 첫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배당 규모를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지배구조 정점에 창업주 윤덕병 회장 외아들 윤호중 전무가 있어 오너일가 배불리기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3일 한국야쿠르트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69년 창사 이래 처음 지난해 약 29억4000만원의 순손실(연결기준)을 냈다.

이는 법인세 증가 등 전년보다 100억원 이상 감소, 자회사 순손실 확대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야쿠르트 순이익(자회사 제외)은 지난해 약 35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억원 정도 감소한 가운데 자회사들 순손실 은 지난 2016년 자회사로 편입시킨 미국 수술로봇 전문기업 싱크 서지컬(Think surgical.inc)의 연간 수백억원 자금 지원에도 지난해 557억원 순손실을, 종합교육서비스기업 엔이능률 43억원, 골프장 운영업체인 제이레저 20억원 등 약 637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7% 손실 폭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야쿠르트 발전에 자회사가 발목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당금 규모를 올려 윤 전무가 이를 통해 주머니를 채운 건 아닌가 하는 비난의 시선도 나오는 분위기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배당금 총 125억원으로 100억원에서 25억원을 올렸다. 

회사는 적자였지만 ‘한국야쿠르트, 팔도, 윤호중’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에 따라 윤 전무가 51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긴 것 아닌가 하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이면서 지주회사인 팔도가 40.83% 지분율을 가지고 있으며 윤 전무가 100% 지분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 한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는 50년된 기업이다. 경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경영 안정적일때 배당도 높아진다. 이번 배당은 관련 업계보다 높지 않다. 배당금 오른건 기업 규모에 비해 과도하지 않다. 기업 경영 안정권에 들어 25억 늘린 것이 무리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팔도가 지분 100% 소유한 포장용기 제조회사 팔도테크팩은 지난해 매출액 351억원 중 60% 정도인 211억원을 팔도를 통해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일각에선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시 팔도테크팩도 규제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총수일가 지분율 기준이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20%로 일원화되며 규제 대상 기업이 50% 이상 지분 보유 자회사도 사익편취 규제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 이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이 국회 통과 전이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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