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본사는 저금리에 허덕이는데 베트남에선 성장성 수익성 날개
자동차보험 확대로 시장 장악 나선 DB손보 … 포화 된 국내 시장 대체제 역할 톡톡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문재인 정부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이 여론에 언급된 건 얼마되지 않았지만 동남아 시장은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제조업 기반 기업들은 앞다퉈 진출해 중국 대체제 역할을 톡톡 해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융업권은 유럽과 북미 진출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나온 고육지책 중 하나였지만 결과가 좋았다. 특히 한화생명과 DB손보가 두드러지게 두각을 보이는 탓에 이들의 시장 접근 방식이 동남아 시장 새 이정표로 거듭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 왜 베트남 시장인가? … 금융 발달 정도 낮아 같이 성장 가능해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진출 우선순위에 늘 베트남을 넣는 이유엔 빠르게 성장하는 금융시장 영향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확장성이 높고 그만한 소득수준이 올라왔다고 판단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실제 베트남 금융사 총 자산은 지난 2017년엔 전년 대비 17.5% 올랐고 2018년에도 전년 대비 11.5%가 성장했다. 즉 연 1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금융사 총자산 95.5%는 은행이고 보험사는 3.4%. 증권사와 운용사가 각각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체 비율이 작다는 것은 그만큼 확장성이 있다는 뜻으로 현재 국내 보험 시장 포화로 고통 받는 입장에선 좋은 기회다. 게다가 베트남 시장 반응은 국내 보험사에게 우호적인데 이 영향에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영업을 확대하는 모습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베트남 현지로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
베트남 현지로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

이처럼 베트남 내 한국 금융의 입자는 크게 강화되는 추세다. 비록 베트남 GDP가 한국의 비교했을 때 15%에 불과하지만 금융성장과 별개로 금융발달 정도가 높지 않아 추후 금융 발전과 함께 보험업계도 높은 성장률을 구가할 수 있게 될 영향이 커 보인다 .

◇ 진입 10년만에 전국적 네트워크 구축한 한화생명 … 변동금리형 상품 주력해 위험 덜어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올해로 베트남 진출 10주년을 달성한 한화생명의 성장이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은 저금리 부담에 한국에선 고전하고 있지만 베트남 현지에선 실적과 건전성·성장성 모두 기대 이상이다.

비록 베트남 보험시장 내 시장점율은 3%로 업계 7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2009년 설립 된 이후 베트남 전역에 111개의 영업점을 구축하며 안정적인 영업을 구가하고 있다는 것은 괄목할 만하다.

한국과 베트남 생보시장 비교출처- 한화생명 베트남, DB금융투자
한국과 베트남 생보시장 비교
출처- 한화생명 베트남, DB금융투자

다만 베트남 보험시장 전체 수입보험료는 4조 4000억원 수준으로 한화생명 본사 연간 수입보험료가 14조인것과 비교하면 베트남 시장은 한화생명 3개월치 실적에 지나지 않을 만큼 작다.

여기에 확정금리형 저축성 상품이 주력으로 군림하고 있어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도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베트남 주요 은행들의 1년 예수금에 대해 지급하는 금리가 최대 8%까지 높은 탓이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은 자칫 고금리 상품을 팔아 부담으로 두기보단 변동금리형 UL상품에 집중해 금리 부담을 상당히 덜어냈다. 최근 국고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베트남 보험사들도 금리 변화에 민감해졌다는 걸 보면 전략을 잘 잡았다. 무엇보다 시장이 외국계 보험사들이 주로 영업해 건전성 감독 수준마저 높은 건 주목할 만하다.

문제는 지난 2016년 흑자를 한번 본 이후 2017~2018년 2년동안 적자를 시현했다는 점인데 이는 예보금을 쌓아두는 것처럼 베트남 감독기준에 따라 금리하락 대비 준비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그렇지만 추가 적립금이 없다면 연간 200억원 수준의 순이익도 달성 가능해 한화생명 순이익의 5~8% 수준의 기여도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경우 베트남 현지에서 보장성 보험 판매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시장을 확보하려면 결국 방카 판매를 늘려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한화생명은 현지에 진출한 신한, 우리, 기업은행 뿐 아니라 현지 베트남 은행들과도 방카슈랑스 계약을 맺고 상품판매를 늘여간다는 복안으로 이는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 베트남 현지기업 대주주 된 DB손보 … 자동차 시장 확대로 손보 시장 석권 노리는 中

생보사와 달리 손보사는 해외 진출이 수월한 편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DB손보의 경우는 여타 손보사와 달리 베트남 손보사 5위권 안에 드는 PTI사 지분을 인수하며 대주주가 된 탓에 수월하게 현지 영업에 나선 케이스다.

이처럼 베트남 손보시장에 DB손보가 달려드는 배경엔 아직 자동차 보유인구가 낮은 데 기인하고 있다. 실제 현재 PTI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및 이륜차보험이 50%를 점유하고 있지만 베트남 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만대 수준으로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엔 베트남이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생활수준이 향상 된 덕분에 자동차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 자동차 손해율이 매우 양호한데 이는 교통사고 발생 시 공안 신고가 의무사항이라 사고가 조사된 뒤 보험사 보상을 의뢰하는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이에 DB금융투자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PTI의 경우 베트남 뿐만 아니라 인도차이나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DB손보가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베트남 시장 규모가 작은 것이 문제였지 대체로 성장성도 높고 수익성도 양호하며 자본적정성도 높아 성장성과 수익성만 살펴보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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