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美 연준 금리 인하 시사 … 트럼프 압박에 결국 인하로 가닥
지난 달 금통위 소수의견으로 금리 인하 내비쳐 … 고심 깊어진다

(왼쪽) 제롬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 (오른쪽)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장인 제롬 파월이 끝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한국의 기준 금리도 인하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마저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금리가 내려갈 경우 가뜩이나 힘든 보험시장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마저 감지 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제롬 파월 미 연준 금리 인하 시사 … 트럼프 압박에 결국 꼬리 내려

5일 (美 현지시간 4일) 파월 의장이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컨퍼런스 연설에서 “무역 이슈가 언제 또는 어떻게 해결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현재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경제는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게 던졌다.

그동안 이미 여러차례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을 가해 온 상황이었지만 그 때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을 이야기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개의치 않는 분위기를 풍겨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시작 된 세계 무역분쟁 및 중국과의 극단적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자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로 번지면서 경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필요하다면 정책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으며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임스 블러드 총재도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둔화 시 일종의 보호수단으로 조만간 금리를 하향 조정하도록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제롬 파월 의장과 뜻을 맞췄다.

◇ 지난 달 금통위 소수의견에도 인하 포함 … 자산운용수익률·미래 적립금 등 불리한 점 多

세계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국내 경기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한국도 지난 달 금통위 소수의견으로 금리인하를 내비쳤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후 미국이 기준 금리 인하를 말한 만큼 국내 기준 금리는 8개월 만에 다시 인하하는 것이 설득력 있게 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

문제는 보험업계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금리가 내려가게 될 경우 좋은 것보단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나마 장점도 단기적으로 기존 보유한 채권 가격이 잠깐 오른다는 것 뿐이다.

이는 보험료가 쌓이는 만큼 이를 운용해서 수익을 내는 보험업권의 특성에 기인하는데 보통 안정적인 채권운용을 통해 자산운용을 하는 보험사 입장에선 기존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채권금리가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운용수익률도 기존보다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여기다가 미래 적립금마저 하강 요인을 강하게 받으면서 부담요인이 커지는 것은 또 다른 악재다. 지금도 소비자 보호 명목으로 내고 있는 예대료마저 부담인데 적립금 마저 높아지면 보험사 피해가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자본확충 목적으로 신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국채금리가 내려가면서 가산금리를 더하더라도 발행금리가 내려갈 수 있어 긍정적일 수 있으나 약관대출의 경우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가산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정해지는 탓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가 어렵다는 것이니까 동결이나 하강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으로 보험사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금리 인상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간 것이기에 금리를 내린다고 하면 빠르게 따라가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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