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쏘아올린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총성 없는 전쟁 개막
신한금융이 쏘아올린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총성 없는 전쟁 개막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9.06.1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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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조의 퇴직연금 시장, 커져가는 규모에 비해 수익률 1.01%에 그쳐
신한, 내달부터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운용관리수수료 최대 70% 감면
시중은행들, 수수료 인하 검토 및 조직개편 통해 수익률 제고에 나서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퇴직연금 가입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초강수에 퇴직연금 시장의 판도가 뒤흔들리고 있다.

이에 각 은행들 역시 수수료 인하 검토 및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 고객 잡기에 나섰다.

노후대책의 마지막 보루인 퇴직연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190조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영 신통치 않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1.01%)은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1.99%)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1.5%)을 고려하면, 오히려 퇴직연금 고객들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체 퇴직연금의 50.7%를 운용하는 은행권의 수익률이 보험사, 금융투자사 등 다른 업권보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평균 총 비용부담율(0.49%)은 제일 높았다.

은행권 중 가장 많은 퇴직연금을 굴리는 신한은행의 DB(확정급여)형 수익률은 1.56%로 가장 높았지만 여전히 1%대의 수익률에 그쳤다. 그 뒤를 이어 KEB하나은행 1.47%, KB국민은행 1.43%, 우리은행 1.36%, NH농협은행 1.31%로 시중은행들은 모두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더 처참했다. 신한은행의 수익률이 1.4%로 소폭 앞섰고, 기업은행 1.07%, 하나은행 1.07%, KB국민은행 0.94%, NH농협은행 0.87%, 우리은행 0.76%로 0% 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 은행들이 최소 0.3%에서 최대 0.7%의 수수료를 꼬박꼬박 떼 가는 와중에도 퇴직연금 고객들은 쥐꼬리 만한 수익을 받아 온 것이다.

그러자 신한금융이 내달 1일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선 1억원 미만의 IRP 가입자가 계약응당일(매년 계약일과 동일한 날) 누적수익이 0% 이하이면, 당해년도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개인형 IRP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만 34세 이하라면 운용관리 수수료 20% 감면 △10년 이상 장기가입자 운용·자산관리수수료 최대 20%까지 인하 △연금 방식으로 수령할 경우 수령기간 운용관리 수수료를 30% 감면해준다.

이외에도 30억원 미만의 DB형과 DC형 퇴직연금의 운용관리 수수료를 0.02~0,10% 내리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10억원 미만의 운용관리 수수료도 DB형 가입 사업자는 0.40%, DC형은 0.40%로 내렸다. 사회적기업의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역시 50%로 감면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개편을 시작으로 선진화된 퇴직연금 서비스를 기대하는 고객의 니즈에 계속해서 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19조원의 퇴직연금을 적립한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자회사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달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한 미래에셋대우뿐만 아니라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DB형과 DC형의 수수료를 각각 최대 0.08%포인트, 0.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시니어마케팅팀을 신설해 시니어 시장에 대한 영업 전략 및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말 자산관리(WM)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하며 연금사업 컨트롤타워를 세웠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 및 자산관리 상품 개발에 나서며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보다 먼저 선행될 부분은 수익률 개선책 마련”이라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중위험·중수익 상품 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퇴직연금의 선진 사례인 호주의 경우에는 퇴직연금 전체 자산(2018년 6월 기준)의 51.3%가 주식에 투자되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13.5%는 중위험·중수익인 글로벌 부동산과 인프라에 투자한다. 미국의 경우에는 전체 퇴직연금 자산의 67.4%가 주식에 투자됐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퇴직연금 가입 고객 및 가입예정자들을 위한 연금자산관리 전용 플랫폼 ‘하나연금통합포털’을 오픈 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하나연금통합포털’은 고객들의 성공적인 연금자산 포트폴리오 설계를 돕기 위해 IRP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해, 개별 퇴직·개인연금 펀드상품 정보와 다양한 투자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부 관계자는 “’하나연금통합포털’은 손님이 보다 쉽고 전문적으로 노후를 준비하실 수 있도록 마련한 플랫폼이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성공적인 연금자산관리를 위해 시스템·서비스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전문 컨설팅을 통한 다양한 제안과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이향 기자  kehcl@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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