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불확실성 여전해도 채권평가익과 IB수익 통한 성장 기대
브로커리지 시장 축소가 부진 원인 … 시장 변화에 초점 맞춘다면 호실적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급격히 어려워진 코스피·코스닥 시장만큼 증권업계도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IB와 트레이딩 성장세로 이를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 돼 이목이 집중돼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 상위 5개사의 2분기 연결순이익은 6392억원으로 기존 시장 기대치보다 15.4%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 돼 악화 된 시장상황을 감안해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5개사 2분기 합산순이익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 26.7%가 감소했다. 다만 이는 전 분기 기록한 어닝서프라이즈의 기저효과로 절대 이익이나 수익성 면을 감안하면 우수하다고 볼만하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IB와 트레이딩 합산순이익이 기존 브로커리지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한 데 있다.

증권업계 상위 5개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수수료 손익이 1375억원,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5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3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B의 경우 566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보다 23.5%가 성장했고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의 경우 13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3%가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2분기 IB와 트레이딩 손이익이 순영업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7%에 달하면서 전체 영업비중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IB와 트레이딩으로 증권사 수익원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확대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국내 경기를 감안해도 증권업종에 대한 낮아진 기대치는 여전하다고 판단된다. 이미 작년 4분기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의 높은 이익변동성 때문에 가치가 낮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업종이 전망치가 밝아지는 점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역시 수익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2~3년간 진행 된 IB 및 투자활동의 영향으로 전체 순이익 비중에서 이익 기여도가 덩달아 높아자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연준의 발언으로 급격하게 형성 된 금리인하 바람 속에서 유일하게 채권평가이익을 통해 성장효과를 볼 수 있는 금융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4분기 일시적으로 위축에 연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앞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ELS조기상환 증가와 채권 금리 급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전 분기대비 40.5%가 증가해 이익 기여도가 종전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전 분기보다 이익 규모는 감소해도 10.2% ROE시현이 된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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