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금융사 CEO, 혁신금융위원회 설립 통해 그룹 차원의 통 큰 지원 나서
직·간접 투자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 컨설팅·해외 진출 등 광범위 지원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정부의 벤처창업 활성화 및 포용적 성장 정책 기조에 금융지주들도 호흡을 맞추며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열심이다. 이에 그룹 차원의 혁신금융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나서며,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한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투자와 대출을 포함, 64조원 규모의 자금을 혁신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이를 위해 조용병 회장이 직접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14개 그룹 계열사의 110여개 본부부서 임직원 약 2000명이 참여한다.

특히 혁신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신한캐피탈 벤처투자부와 신한은행 혁신금융팀을 신설해 5년간 2조1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외부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바탕으로 지난달 말까지 연간 2481억원의 혁신기업 투자를 이뤄 연간 목표인 4750억원의 투자성과도 무리 없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도 지난 4월 KB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해, 5년간 60조원 규모의 기술금융을 지원 및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5년간 연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상 캐시유동성 기반 혁신금융상품 ‘KB 셀러론’ 출시부터 지식재산(IP) 담보대출 출시,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기술금융 확대, 수출입기업 지원을 위한 무역금융 디지털화 추진 등 혁신금융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전략적인 혁신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을 총괄할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으며 17일 ‘혁신금융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향후 5년 창업·벤처·중소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3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출범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는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그룹사 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위원회 산하에 그룹사 임원을 단장으로 하는 여신지원, 투자지원, 여신제도개선, 핀테크지원 등 4개 추진단을 두고 있다.

여신지원추진단은 그룹사 관련 부서들과 보증기관과의 연계지원 강화를 통해 혁신·창업·사회적 기업에 올 해 5조4000억원 지원을 포함 앞으로 5년간 31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금융에 강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투자지원추진단은 우리종금, 우리PE자산운용과 함께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그룹주도 혁신성장펀드 조성, 정부주도 혁신모험펀드 간접투자 등을 담당하며 5년간 2조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혁신금융위원회를 출범시켜, 김정태 회장이 의장을 맡고 관계사 사장 및 그룹 주요 임원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그룹 차원의 창업·벤처기업의 혁신금융 지원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3년간 혁신금융에 약 20조원을 지원하며, 이 가운데 2조원은 중소·벤처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한-스웨덴 국빈방문 일정에 하나금융그룹이 성장 지원한 사회혁신기업 유니크굿컴퍼니가 소셜벤처 기업 대표로 한-스웨덴 교류행사에도 참여해 금융계 안팎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계열사 중 하나인 하나은행은 ‘1Q 애자일 랩(Agile Lab) 8기’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 나서 국내 스타트업 10곳과 혁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선정된 스타트업은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내 현업 부서들과의 사업화 협업, 외부 전문가들에 의한 경영 및 세무컨설팅, 직·간접투자, 글로벌 진출 타진 등의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스타트업 지원은 단순히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호응하는 정도로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향후 각 금융사와 스타트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해외진출 지원 등 지금보다 다양한 지원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