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중도해지 시 반환기준 보완돼야·각별한 주의 요구"
6개월 이상 장기 이용계약 시 40.4%~59.3%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 유인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헬스장·휘트니스센터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이 가장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헬스장·휘트니스센터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이 4566건으로 서비스 분야 피해다발 품목 1위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18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사업자가 할인율을 높여 장기 이용계약을 체결하게 한 후 소비자가 중도해지를 요구할 때 할인 전 가격(소위 `정상가격') 기준으로 이용료를 정산해 환급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소비자가 납부한 가격, 즉 할인가격 기준 환급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접수된 헬스장·휘트니스센터 관련 피해구제 신청 1634건 분석 결과, 위약금 과다 청구, 계약해지 거절 등 계약해지 관련 피해가 91.6%(1,49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로 소비자의 중도해지 요구 시 사업자가 실제 계약한 금액이 아닌 할인 전 금액을 기준으로 환급하거나 환급 자체를 거절하는 사례가 많았다.

계약금액이 확인된 876건 분석 결과, 평균 계약금액은 1개월 11만8200원, 3개월 25만5500원, 6개월 42만3400원, 12개월 57만8200원으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장기 계약 시 1개월 평균 계약금액 대비 40.4~59.3%까지 가격이 할인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보호원은 "장기 이용계약은 소비자가 할인된 계약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점이 있지만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 할인 전 가격을 적용하고 위약금까지 부과하는 사업자가 많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총 이용료를 기준으로 산정한 서비스 이용기간 금액과 10% 위약금을 공제한 금액을 반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반환기준은 소비자와 사업자 간 별도의 약정이 없는 경우에만 적용하도록 돼 있어 사업자들이 이를 따르지 않는 사례가 많아 동 이용료 반환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제방법이 확인된 839건 분석 결과, `현금'이나 `신용카드 일시불' 결제가 68.4%(574건)로 `신용카드 할부' 결제 31.6%(265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현금이나 신용카드 일시불로 결제하는 경우 사업자가 폐업 등으로 계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소비자의 정당한 해지 요구를 거절할 때 항변권을 행사할 수 없어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다.

이에 소비자원은 반환기준 보완 및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원 측은 "사업자와 소비자 간 불필요한 분쟁을 방지하고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장기 이용계약 중도해지 시 환급기준 보완 등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하고, 업계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계약해지에 따른 환급을 하도록 자율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다. 헬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계약기간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 중도해지 시 환불조건 등을 확인 후 사업자의 폐업 등에 대비해 가급적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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