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하반기 갈수록 커질 듯
금 가격 연일 최고치 기록...채권형 상품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져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증시 침체 상황속에서 자금이 시장을 빠져나와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금'에 대한 투자가 주목된다. 이어 채권형 상품도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커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 가격은 온스당 1342.31달러(6월 13일)로 올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호 무역주의 장기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전환과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금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채권형 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채권과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주요국 경기둔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안전자산으로의 수요가 증가할 걸로 보인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전환은 미국 경기여건 불확실성을 확대로 해석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할 걸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연준이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경우에 금 가격은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ETF 금 보유량은 지난 14일 기준 7250.9톤(t)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대치다. 앞서 이달 11일에는 금 투기적 순매수포지션은 18만4000 계약으로 지난해 3월 수준까지 늘어났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연말까지 온스당 145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달러 강세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금과 달러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둘 다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 실물 수급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금 공급은 제한적이지만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금 수요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중앙은행 금 매입량은 145.5t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중앙은행 등의 통화정책은 한 번 방향성이 바뀌면 금리변동이 수 년에 걸쳐서 인상, 혹은 인하가 이어지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 이후에도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견해 볼 수 있다고 증권가는 내다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형 ETF 중에서는 올해 고배당 ETF에 대한 투자유입이 활발한 편"이라면서 "고배당 ETF를 포함해 리츠 등 인컴형 자산은 낮은 변동성과 높은 배당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고, 주식형 ETF는 당분간 신흥시장 대비 선진시장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채권형 ETF에는 장기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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