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삶 위해 월123만원 투자·저축 필요, 그러나 70만원에 그쳐
소득 격차에 따라 실제 투자·저축액 차이 발생…모바일뱅킹 선호도 높아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국내 1인가구의 은퇴 예상 나이는 평균 61.3세로 다인가구보다 3.6세 빨랐다. 그러나 1인가구의 노후 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금융권의 맞춤형 상품 개발이 시급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소득 구간별 차이는 있었지만 응답자들은 은퇴 후 최소 100만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가 은퇴를 대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연 저축·투자액은 평균 123만원이지만 실제 투자하거나 저축한 액수는 월 70만원에 그쳤다. 예상하는 은퇴 나이는 평균 61.3세로, 지난해 KB금융이 발표한 ‘골든라이프’ 보고서의 다인가구(64.9세)보다 3.6세 빨랐다.

성별로는 남성 1인가구가 61세 이후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성 1인가구는 남성보다 3살이 적은 58세에 은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득 격차에 따라 실제 투자·저축액에서도 큰 차이가 발생했다. 연소득 2400만원 미만인 경우 매월 31만원을 투자·저축하고 있어, 필요금액(106만원)의 29%에 불과했다. 연소득 480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필요금액(162만원)의 74%인 120만원을 저축했다.

고소득자의 경우에도 투자·저축액의 4분의 1이 부족했지만, 저소득 구간보다는 양호했으며 저소득층은 생계를 위한 기본적인 소비를 충당하고 난 후 여력이 크게 부족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체 1인가구의 33%는 은퇴 준비 및 계획이 없는 상태였고, 1인가구의 절반가량은 현재 은퇴 준비를 하고 있지 않거나 계획은 가지고 있다고 답해, 노후 대비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1인가구는 20%에 그쳤다.

작년 기준 1인가구가 보유한 평균 순자산은 약 1억3000만원으로 전년대비 845만원 증가했다. 자산의 약 40%는 거주용 부동산이었다. 금융자산의 60%는 예·적금으로 갖고 있었고, 1인 가구의 20%는 1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았으며, 대출을 받은 1인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6200만원 이었다.

한편, 1인가구의 이용 의향이 가장 높은 금융 채널은 ‘모바일뱅킹’이었으며, 전년도 대비 비대면 금융 채널 이용 의향은 모두 상승했지만 오프라인 채널인 은행 지점을 이용하겠다는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 1인가구는 모두 ‘모바일뱅킹’ 이용 의향이 가장 높았으며, 30대의 경우에는 모바일뱅킹 이용 의향이 5점 기준 4.42로 가장 높았다. 은행 지점 방문 의향은 전 연령대에서 소폭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선호도가 높았던 50대 1인가구의 하락폭이 커졌다.

또한, 20·30대 1인가구의 상승폭에 힘입어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이 전년도 조사 때보다 가장 많이 증가해, 은행 지점 방문 의향보다 높아졌다. 50대 1인 가구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도 부문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정보에 기반 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제공 의향이 있는 항목에서도 1인가구의 약 40%가 ‘1인 가구’라는 주거 상태 자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1인 가구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 니즈가 상당 부분 있었다.

특히 20대 남성의 53.9%는 1인가구라는 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었으며 여성보다 남성, 젊은 연령일수록 높았다. 취미 관심사 정보 제공은 남성보다 여성이 좀 더 제공 의향이 높았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사연구를 통해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파악해 1인 가구 고객의 금융·생활 니즈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1인 가구의 목소리가 반영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1인 가구의 행복한 금융생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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