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임원들에게 최근 3년간 성과급 일시지급... 직원들 '허탈'
신속한 경영정상화 노력 필요한데 2달 더 유예 … 근본적 해결책 필요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만고의 진통 끝에 결국 MG손해보험에 대해서 경영개선 명령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금융위 측은 최후통첩 개념으로 다시 2개월 내 경영개선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해 귀추가 주목된다.

◇ 경영개선 명령 내려진 MG손보 … 2개월 내로 대주주 적격성 통과 되나?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 경영개선 명령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인 결과 더 이상 유예하기 보단 경영개선 명령을 하고 2개월 안에 실질적인 경영개선안을 내놓는 쪽으로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31일 2400억 규모로 사모펀드 및 외부투자자들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지만 쟈베즈파트너스와 MG손보의 운용 계약기간 만료로 운용사 변경을 해야 하는 특수성에 발목이 잡혔다.

급하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이사회를 소집해 300억 규모 유상증자를 의결했으나 골든타임이 지난 뒤였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려고 해도 새 운용사로 떠오른 JC파트너즈의 대주주 적격성이 통과 돼야 했다.

일각에서는 MG손보가 증자 없이 자체적 노력으로 100% 밑으로 추락했던 RBC비율을 다시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노력을 한만큼 끝내 경영개선 명령은 미뤄지지 않을까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금융위 측은 경영개선 명령을 내렸고 대신 JC파트너즈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감안해 최장 60일 2개월 안으로 경영개선안 제출하라고 명령하는 대안을 내놨다.

한편 이 날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MG손해보험 노조는 “지난 날 그린손해보험 시절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쟈베즈 파트너스를 통해 편법 인수하도록 대주주 적격성을 통과 시킨 결과가 현재”라며 “금융위원회는 하루 빨리 JC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속히 처리해 경영정상화를 이뤄 달라”고 촉구했다.

◇임원들 경영개선 명령 눈치 채고 성과급 지급했나? … 수상한 MG손보 경영진 행보

문제는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질 것을 예상했는지 MG손보는 지난 18일 임원들에게 일괄적으로 최근 3년간의 성과급을 일시지급 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행동이 논란이 되는 것은 MG손보 직원들이 최근 3년 동안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성과급도 포기하며 회사를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증자도 없이 86%에 이르렀던 RBC비율을 다시 1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그러나 이런 직원들 노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표이사 및 임원들은 성과급을 일시적으로 지급 받았으며 대표이사의 경우 기존 2억 2000만원이었던 연봉을 4억원까지 셀프 연봉 인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MG손보 직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올해 2월 경영정상화 촉구를 위해 합법적 총파업에 나서 13일 정도 회사 일을 안했다는 명분으로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던 탓이다.

문제는 이 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벌인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제보가 속출하면서 결국 고용노동부에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혐의로 MG손보에 대해 압수수색을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MG손보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와중에도 대표이사는 자신 사익만 추구한데다 금융위에서 경영개선 명령이 떨어질 것 같자 성과급도 일시로 지급하는 꼼수를 썼다”며 “경영개선 명령을 통해 대표 및 임원들을 해임해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날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버럭 화냈던 장면은 박근혜 금융농단을 방기했던 금융위원회의 행태를 비판했을 때”라며 “촛불집회를 통해 탄생한 정부에서 이를 바로 잡는 경영정상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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