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총수,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심야회동
5대그룹 총수,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심야회동
  • 정순애 기자
  • 승인 2019.06.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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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초청에 '승지원 회동'…글로벌 경제 현안·사우디 투자 논의 관측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8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5대 국내 그룹 총수들과도 예정에 없던 비공개 ‘합동 간담회’를 진행했다.

일각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상대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꾸고 있는 사우디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5대 그룹 총수들의 전략적 움직임이란 시선이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와 지난 26일 오후 8시40분께부터 고(故)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살던 한옥을 이건희 회장이 선대 회장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명명해 집무실 겸 삼성그룹 영빈관으로 사용해 온 서울 한남 이태원 소재 승지원에서 티타임을 겸한 환담을 나눴다.

약 50분 동안 이어진 이번 환담 자리는 이 부회장의 초청에 의해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그룹 총수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 사우디 투자 등과 관련한 의견 교환 및 논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승지원 단체 환담 직후에도 무함마드 왕세자와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24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과 만나 논의한 ‘설계·조달·시공(EPC)’ 관련 사업, 5세대(5G) 이동통신, AI 등 미래산업 관련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언급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참석 일정때문에 개별면담을 진행하지 못한 신 회장을 제외한 다른 총수들도 이날 오후 무함마드 왕세자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등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정의선 현대 수석부회장은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최 SK 회장은 석유화학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구 LG 회장은 사우디 현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확대 방안 등에 대해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공식 오찬엔 4대 그룹 총수,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주요 재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자 총괄아래 사우디는 석유 중심에서 첨단산업으로 바꾸기 위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총 565조원을 투입해 ‘미래형 신도시’ 건설을 계획하는 등 경제 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신도시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중점 협력국으로 한국, 일본, 미국, 중국, 인도 등을 지정, 오는 2019년 1분기 한국과 일본에 ‘비전 현실화 사무소(VRO·Vision Realization Offices)’를 개설하기로 했다.

사우디와 이들과의 인연은 남달랐다. 이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화성사업장을 직접 안내했다. 이 부회장은 5G 통신, 인공지능(AI) 등 ICT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동 지역과의 협력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 SK그룹 회장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사우디 최대 석유화학업체 사빅과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구 LG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사우디에 에어컨 공장 운영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합작 조선소 건립, 선박·육상용 엔진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한 정 현대중공업 부사장과의 만남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상대로 공식 오찬, 개별 면담, 공동 환담회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차례 만나 친분을 쌓는 등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꾸고 있는 사우디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5대 그룹 총수들의 전략적 움직임이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83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 10건에 서명했으며 두 정상은 공식 오찬뒤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 번의 정상회담에서 10건의 MOU가 체결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모하메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자리에서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순애 기자  jsa21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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