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올해 6개월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무상급식 등 복지 정책 확대 및 내수부진 영향으로 0%대를 기록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2015년=100)로 1년 전대비 0.7% 증가했다.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상승률은 2월 0.5%, 3월 0.4%, 4월 0.6%, 5월 0.7%를 나타내는 등 6개월간 0%대를 유지했다.

지난 2015년 2월∼11월(10개월) 이후 0%대 연속 기록은 가장 긴 기간이다.

올해 6월간 전년대비 누계 상승률은 0.6%다. 지난 2015년 1∼6월(0.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생강(105.7%), 찹쌀(21.5%), 현미(20.8%) 등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증가하는 등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6월보다 1.8% 올라 전체 물가의 0.13%P 상승시켰다.

무(-28.8%), 고구마(-11.2%), 마늘(-8.4%) 등은 큰폭으로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석유류 3.2% 하락 등 전체물가의 0.14%P를 떨어트렸으며 휘발유(-5.3%)와 경유(-1.7%) 가격은 지난해대비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6월보다 1.3% 올라 전체물가의 0.05%P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서비스물가는 1.0% 증가해 전체물가의 0.55%P를 상승 견인했다.

개인서비스 1.9% 상승 영향으로 집세, 공공서비스는 각각 0.2% 하락했다. 집세 상승률은 지난 2006년 2월(-0.2%) 이후 최저 기록이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 2.0%, 음식·숙박 1.8%, 주택·수도·전기·연료 1.2% 각각 증가한 반면 통신 2.8%, 교통 1.0% 각각 하락했다.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하는 등 체감물가를 보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 및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 기준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와 같은 보합으로 파악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음)는 0.7% 증가했다.

장기적인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 제외)는 0.9% 상승했다. 4개월째 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계청 측은 일부 택시요금(지난해 6월보다 15.2%) 상승, 2학기 고교 납입금 무상화, 무상교복·무상급식 등 복지확대, 7∼8월 전기료 인하가 예고돼 있어 1% 미만의 연간 물가 상승률 기록에 대해선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