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 발간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지난해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해외 송금액이 대학생 자녀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토스 같은 비은행 금융사의 비대면 환전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점 및 공항 환전과 같은 대면 채널 이용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EB하나은행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소액 해외 송금업자에 대한 진입 규제완화로, 송금 및 환전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동 보고서의 분석 결과, 내국인 1인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3만6000달러 정도이며, 연간 3회 정도 송금 서비스를 이용했다.

해외송금 이용 고객 가운데 유학․연수 목적으로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보낸 해외 송금액은 미국 기준 4만9000 달러, 캐나다 2만3000 달러였으나, 대학생 자녀의 경우에는 미국 4만 달러, 캐나다 2만3000달러로 10대 자녀보다 송금액이 적었다.

나이별로 비교하면 30대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 이었다. 반면 40대 이상부터는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타 국가에 비해 훨씬 많았다. 이는 통관수입대금 지출이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 등급별로도 송금 행태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VIP 고객 자녀의 유학 자금 송금은 63%가 미국에 집중돼 있는 반면, 일반 고객은 미국(38%) 캐나다(21%), 영국(8%), 호주(6%) 등으로 다변화된 양상을 보였다. 평균 송금액도 VIP고객은 5만2000달러, 일반 고객 3만7000달러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한편, 최근 국내 부동산 규제 강화 및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덩달아 관련 해외 송금도 증가했다.

국가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미국(32%), 말레이시아(25%), 베트남(22%), 캐나다(8%), 필리핀(6%), 태국(5%) 순으로 다양했다.

특히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15만6000달러, 말레이시아 12만8000달러, 태국 11만1000달러, 필리핀 4만5000달러가 송금되는 등 동남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전 서비스의 경우에는 채널별 이용행태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영업점 환전 고객 비중은 62%에서 47%로 감소한 반면, 모바일 앱이나 토스, 환전지갑 등과 같은 비대면 채널 비중은 9%에서 25%로 큰 폭으로 증가해 소비자의 이용 채널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이용이 편리한 비대면 채널로 환전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은행 영업점 환전 거래 중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환전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51%가 여행 후 남겨온 외화를 재매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연구원은 “최근 해외 송금 및 환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의 이용 행태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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