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는 그로기 상태 … 생보는 여전히 반등 기회 찾기 쉽지 않아
K-ICS 미뤄주고 자본 확충 금액 낮춰 … 실손간소화 서비스 시행도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보험업계가 실적이 개선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2분기 역대 최악의 성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손해율 개선마저 미뤄지는 상황과 금리 인하 분위기까지 겹쳐 올해 실적은 물거품이 아니냐는 한숨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이러한 보험업계 사정을 고려해 정책적인 어려운 부분에 혜택을 줄 것으로 보여 숨통이 트일 것인지 주목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손보는 그로기 상태 … 생보는 여전히 반등 기회 찾기 쉽지 않아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분기 생·손보 가리지 않고 전년 동기 대비 4~50% 가까운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성장은커녕 당장의 수익조차 기대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손보업계는 전망 자체가 무의미 할 정도로 2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 생보업계의 경우 반등을 엿보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나마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간신히 막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성장률과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마저도 없을 경우 수익률이 매우 저조한데 대표적인 곳이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다. 실제 한화생명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치매보험 절판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음에도 수익률이 매우 저조했다.

이는 2분기에도 반영 돼 시장의 기대치보다도 35%가 낮은 2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7.7%의 감소를 달성한다는 전망이다.

다만 한화생명의 경우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 되면서 의도적으로 늘려왔던 적극적인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가 독이 된 케이스로 올해 지속적인 증시 여건 악화에 투자이익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그나마 한 번 올라갔던 금리마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의 여파로 다시 금리 인하가 논의 되는 상황까지 맞이하면서 삼중고에 시달리는 형국이 한화생명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됐다.

핵심은 나머지 생보업계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ECB총재로 라가르드 현 IMF총재가 지목되면서 통화 완화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돼 장기 채권금리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생보업계 위기는 극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증시 악화는 투자이익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보험업계 고민은 성장이 아닌 생존을 걱정할 단계로 보인다.

◇ K-ICS 미뤄주고 자본확충 금액 낮춰 … 실손간소화 서비스 시행도

이처럼 어려운 나락으로 접어들고 있는 보험업계에서 희망적인 사인이 정책당국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어 추후 흐름을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의 부진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실손보험들의 손해율인데 그 중 가장 최악은 단연 장기 위험손해율을 꼽는다. 문제는 보험 가입자들의 모럴 헤저드가 높아지면서 비급여 항목 증가했고 이는 장기 위험손해율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지는 봐야하겠지만 실손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계약자들의 보험금 청구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접근하지만 동시에 심평원이 병원과 보험사 사이에서 비급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비급여 의료비가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고 보험계약자 및 병원 간에 벌어진 도덕적 헤이를 억제할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 될 수도 있다.

다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하고 국회에서 통과돼야 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오는 16~17일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를 통해 다뤄진 후 통과 될 경우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일대 변화 및 긍정적 모멘텀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이밖에 IFRS17 및 K-ICS 등 회계제도 변경 및 자본 규제에 따른 자본 확충 문제가 전 방위적으로 높은 생보사들의 경우 부채 산정 기준을 금융당국이 낮춰주기로 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유럽이 솔벤시 2 적용이 실제 이뤄진 건 정책이 발표되고도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10년의 유예기간을 따로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당장 K-ICS를 도입했을 때를 대비한 모의 테스트를 한 결과 대형 생보사들도 지급여력비율이 100% 안팎에 머무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자 국내 보험사들의 존폐가 걸린 문제로 확전된 여파로 보면 된다.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로 부채 산정 할인율을 조정해줘 활로를 열어주면 단기간에 급격히 맞이할 충격이 상당부분 이완 돼 충격 흡수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저금리 속 장기 채권금리 하락에 버틸 체력과 제도가 정비 될 시간이 보험사에겐 정말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